전임 시장까지…아산시 공무원 줄줄이 쇠고랑 충격

전임 시장까지…아산시 공무원 줄줄이 쇠고랑 충격

입력 2012-07-26 00:00
수정 2012-07-26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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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저축은행 김찬경 회장이 차명으로 소유한 충남 아산 소재 골프장 아름다운CC의 인허가와 관련해 당시 시장으로부터 주무팀장에 이르기까지 아산시청 공무원에게 뇌물이 광범위하게 살포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산하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은 25일 저축은행에서 억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로 강희복(70) 전 아산시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합수단에 따르면 강 전 시장은 아산시장으로 재직할 때 김찬경 회장으로부터 아름다운CC의 인허가 및 진입로 공사와 관련해 각종 편의를 제공한 대가로 억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앞서 검찰은 김 회장측으로부터 골프장 증설과 관련해 지구단위 변경승인 절차를 신속히 진행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2009∼2010년 8천만원을 받은 김모(54) 과장을 구속했다.

골프장 경계침범 문제와 인허가 승인과 관련해 6천500만원을 받은 토지관리과 강모(50) 팀장은 구속기소되고 1천만원을 받은 건축과 김모(55) 팀장은 불구속 기소되는 등 당시 주무팀장으로부터 과장과 최고위직인 시장에 이르기까지 줄줄이 쇠고랑을 찼다.

충남도청 오모(55) 사무관은 사례비로 1천만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불구속 기소되고 2010년 아산시장 선거에 나섰던 임좌순(63) 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도 선거자금 명목으로 수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되는 등 미래저축은행은 전방위 로비를 벌였던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아산 공직사회는 강 전 시장의 구속영장 청구 소식이 전해지자 올 때까지 온 것이라며 허탈해하면서도 더는 사태가 확대되지 않길 기대하는 눈치다.

한 공직자는 “일선 팀장에서 시장에 이르기까지 관련 공무원 모두가 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얼굴을 들고 다닐 수가 없게 됐다”고 말했다.

한 시민은 “아산시 역대 최대 뇌물비리 사건이 터졌다”며 “철저한 수사로 더 이상의 비리가 발생하지 않도록 엄벌하고 공직자는 크게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복기왕 시장은 최근 민선5기 2주년을 맞아 “미래저축은행 검찰 수사과정에서 불거진 아산시 공무원들이 비리 혐의와 관련해 시민에게 부끄럽고 죄송스럽다”며 “청렴한 아산을 만들기 위한 기회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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