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범행동기 재수사..”피해자 따라갔을 것”

경찰, 범행동기 재수사..”피해자 따라갔을 것”

입력 2012-07-24 00:00
수정 2012-07-24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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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조사ㆍ집 압수수색 등으로 증거 확보 나서

제주 올레길 여성 탐방객 살인 사건을 수사 중인 제주동부경찰서는 24일 피의자 강모(46ㆍ서귀포시)씨의 정확한 범행 동기를 밝히기 위한 현장 확인 작업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고 있다.

경찰은 피의자 강씨가 진술한 “소변을 보는데 피해자가 성추행범으로 오해해 경찰에 신고하려 하자 이를 막았다가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범행 동기가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또 목격자가 피의자 강씨를 봤다는 올레 1코스에서 1km가량 떨어진 지점과 범행장소로 보이는 올레길 중간의 무밭이 어느 정도 떨어져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경찰은 피의자 강씨가 피해 여성을 뒤따라가 범행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성폭행 여부에 대해 수사하기로 했다.

경찰은 이날 범행 장소 부근에서 시간대별로 범죄 행각를 재현, 구체적으로 확인할 계획이다.

경찰은 특히 피의자 강씨가 “피해 여성이 ‘신고하겠다’며 사진을 찍었다”는 진술에 따라 이 여성의 휴대전화에 증거가 있을 것으로 보고, 휴대전화를 버린 곳을 찾을 예정이다.

또 아직 발견되지 않은 범행 도구인 흉기 등과 피해 여성의 지갑도 찾기 위해 피의자 강씨의 집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수색한다.

경찰은 피해 여성의 시신이 있던 두산봉 서남쪽 대나무밭에서 10m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의류와 신발 등이 담긴 배낭 등을 발견했다.

경찰은 피의자 강씨가 범행 당일인 12일 오전 8시30분∼9시께 범행을 저지른 뒤 시신을 숨긴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지인의 차량을 빌려 당일 오전 10시10분께부터 시신이 발견된 대나무밭에 시체를 유기하고 당일 저녁 매장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후 19일 오후 10시에는 시신을 파내 손을 절단한 뒤 18km 떨어진 제주시 구좌읍 만장굴 버스정류장에 갖다 놓았다고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피의자 강씨에 대해 이날중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25일 피해자의 시신을 부검할 예정이다. 또 조만간 현장검증도 벌일 예정이다.

한편 피의자 강씨는 시신을 매장한 것에 대해 “잘 묻어주고 싶었다”고 진술했으며, 실제 피해자가 반듯하게 매장돼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시신의 상의는 벗겨져 있었다.

피의자 강씨는 지난 2003년과 2008년 특수강도 혐의로 2차례 복역한 전과가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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