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생 이용 사절’…빗장 건 대전 대학 도서관

‘중고생 이용 사절’…빗장 건 대전 대학 도서관

입력 2012-01-08 00:00
수정 2012-01-08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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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권 일부 대학이 지역 중ㆍ고교생의 도서관 이용을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8일 대학들에 따르면 목원대는 지난 연말 방학을 맞은 지역 초ㆍ중ㆍ고교생의 도서관 이용자제를 촉구하는 내용의 안내문을 도서관 입구에 붙여 놓고 있다.

대학은 극심한 취업난을 뚫으려는 재학생들의 향학열을 만족시키고, 면학분위기를 조성하려고 이런 조치를 하고 있다.

대학의 한 관계자는 “방학을 맞아 대학도서관을 찾는 중ㆍ고등학생들이 면학분위기를 흐릴 수도 있어 부득이하게 이용을 제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충남대는 ‘일부 청소년들이 면학분위기를 해친다’는 학생들의 건의를 받아들여 2009년부터 재학생을 제외한 외부인의 도서관 열람실 이용을 제한하고 있다. 책과 자료를 볼 수 있는 자료실 이용은 가능하다.

한 관계자는 “열람실에서 떠드는 중ㆍ고교생도 있고, 도난 사건의 주범이 되는 경우가 많아 출입을 통제하게 됐다”고 전했다.

한남대는 따로 외부인 출입을 제재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지는 않지만, ‘열람실 좌석제’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중ㆍ고등학생의 열람실 이용은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학술정보관 등 책과 자료를 찾아볼 수 있는 곳은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다.

대전대도 학생증이 있어야 출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놓고 있지만, 외부인이 출입하는데 별다른 제재를 가하지는 않고 있다.

대전대의 한 관계자는 “다른 대학들은 도심에 있기 때문에 방학이 되면 외부인들이 많이 찾지만, 우리 대학은 많이 찾지 않는 편에 속한다”고 전했다.

반면 대학 도서관을 이용하고 싶어하는 일부 중ㆍ고교생과 시민은 대학 측의 사정을 이해하면서도 못내 아쉬워하고 있다.

한 여학생은 “집과 가깝고 독서실보다 분위기가 좋아 대학 도서관을 애용해왔다”면서 “이용자제를 원하는 내용의 안내문을 보면서 대학 측이 너무 속 좁게 빗장을 걸어버린 것은 아닌지 안타깝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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