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박원순 낙선 목적 뚜렷…조직적 개입”
수행비서가 디도스 공격을 감행하는 데 최구식 의원과 그 윗선이 개입했는지가 우선 규명돼야 할 과제다.K씨가 9급 수행비서이고 선거 전날인 25일 밤에야 공격을 의뢰한 점에 비춰 우발적인 단독 범행 가능성이 있지만, 이같이 엄청난 범죄를 저지르는 과정에 윗선의 지시가 없었다고 단정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K씨와 공범 3명은 최 의원 고향인 진주 출신이다. 공범 3명은 디도스 공격을 시인했지만 K씨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최 의원의 연루 가능성을 추후 과제로 남겨두고 있다.
민주당 이석현 의원 등은 “200여대의 좀비 PC를 동원해 전문가들과 공모한 점으로 볼 때 조직적 배후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나경원 후보 선거본부와 한나라당, 그 이상의 배후에 대해 철저히 파헤쳐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구식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협조할 테니 수사기관도 신속히 조사해달라”고 당부하면서 “내가 연루된 사실이 드러나면 즉각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박원순 홈피 공격 범인은 = 경찰은 재보선 당일 유사 시간대에 발생한 박 시장 후보 홈페이지 공격도 이들의 소행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관계자는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진술을 확보했느냐는 질문에 “답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시장의 홈페이지는 선거 당일인 26일 오전 1시47분~1시59분에 1차 공격을 받은 데 이어 오전 5시50분~6시52분 2차 공격을 받았다.
박 시장 측은 2차 공격 이후 홈페이지를 한국인터넷진흥원의 ‘사이버 대피소’로 옮겨 오전 9시30분께 접속이 재개됐다.
경찰청 관계자는 “공범 3명은 카드 등 신분증 위조범으로 범행 중에 무선인터넷만 사용하는 등 수준이 매우 높아 박 시장 측에서 자료를 제공해주지 않으면 수사가 어렵다”면서 “오늘 관련 자료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