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나는 꼼수다’ 대관거부 두고 진실공방

KAIST ‘나는 꼼수다’ 대관거부 두고 진실공방

입력 2011-11-09 00:00
수정 2011-11-09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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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가 팟캐스트 방송인 ‘나는 꼼수다’ 공연의 대관을 거부한 것과 관련해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KAIST는 외부 행사를 마치 내부 학과 행사인 것처럼 꾸며 서류를 제출했기 때문에 승인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반면, 공연 대관을 도운 정재승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는 학교가 대관 거부를 정당화하기 위해 절차상 오류라는 핑계를 대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9일 KAIST에 따르면 지난 7일 공연기획자인 탁현민 교수 측에 “외부인 및 외부기관의 대강당 사용은 학교의 사용기준에 의거, 반드시 학교의 승인을 필요로 하는 사안”이라며 “’정치·종교적인 행사,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행사’ 등에 강당 사용을 허가하지 않는 제6조 1항 ‘대강당 및 노천극장 사용지침’에 따라 허락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이에 탁 교수는 트위터를 통해 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행정팀장 명의로 된 협조문과 시설팀이 ‘승인’해준 전자결재 화면을 공개하며 “대관을 승인한 적이 없다는 KAIST의 보도자료는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KAIST 측은 “학과 내부 행사의 경우 시설팀이 승인해주면 통상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맞지만 외부 행사일 경우에는 총장의 승인이 필요하다”면서 “정재승 교수는 이 같은 점을 알고 있으면서도 마치 ‘내부’ 행사인 것처럼 꾸며 대강당 사용을 신청했다”고 주장했다.

KAIST에 따르면 정 교수는 바이오 및 뇌공학과 행정팀 명의로 ‘나는 꼼수다’ 공연 협조요청 공문을 보내 대강당 사용을 요청하면서 학과장의 사인이 필요하다는 행정팀장의 말에 “행정팀장 선에서 결재해 달라. 나중에 학과장에게는 구두로 보고하겠다”고 설득해 협조문의 사인을 받아냈다는 것.

이에 대해 정 교수는 “기존에 대강당을 빌려본 적이 없으니까 절차에 대해서도 몰랐고 학교 측에 문의한 뒤 하라는 대로 따른 것 뿐”이라면서 “학교 측에서 유료 공연이 안된다고 해서 무료행사로 진행하기 위해 카페에서 미리 예약을 받기도 했고 음향 장비 등 공연 절차도 순차적으로 진행했다. 공연 승인도 안받았는데 마음대로 처리할 수 있겠느냐”고 반박했다.

이어 “시설팀에서도 지속적으로 나꼼수 팀과 전화연락을 통해 행사 진행 절차를 논의했는데 외부 행사인지 몰랐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면서 “나 역시 학과 행사처럼 얘기해 지원받는 것은 적절치 않으므로 학과장에 누를 끼치지 않으려던 것 뿐”이라고 말했다.

대강당 사용과 관련, 과연 정치적인 외부 행사는 열린 전례가 없었는지에 대해서도 공방이 이어졌다.

KAIST 측은 “대관 거부 결정은 공연 내용이나 주관단체의 성격 등과는 무관하다”면서 “학교 규정에 따라 결정을 내린 것으로, 사용지침에 맞지 않는 행사에 대해서는 그동안 대강당 사용을 승인한 바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 교수는 “학교 구성원들에게 물어보면 알겠지만, 그동안 다양한 정치인들이 초청받은 바 있기 때문에 정치행사를 열지 못한다는 것은 잘 모르겠다”면서 “학교는 이 행사가 외부행사인줄 몰랐다고 주장하지만 사실은 ‘나꼼수’가 뭔지 몰랐다는 얘기이고 ‘나꼼수’라서 안된다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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