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 보도 그 후] “파워블로거 관리 못한 포털도 책임져야”

[서울신문 보도 그 후] “파워블로거 관리 못한 포털도 책임져야”

입력 2011-07-04 00:00
수정 2011-07-04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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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일 자 8면> ‘피해자들의 카페’ 운영자 강모씨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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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약·중금속 등을 모두 제거해준다.”는 파워블로거 H(47·여)씨의 광고만 믿고 ㈜로러스사의 오존 세척기를 샀다가 폐렴·피부병 피해를 본 소비자들이 H씨와 해당 업체를 상대로 집단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이들은 포털 사이트에 ‘베비로즈와 로러스에 환불요구와 정당한 피해보상을 요구합니다’라는 이름의 대책위원회 카페(이하 대책위)를 개설하고 법적 대응을 논의하는 등 본격 대응에 나섰다. 이 카페의 운영자로 활동하고 있는 주부 강모(44)씨는 3일 서울신문과의 전화인터뷰에서 “파워블로거들의 광고와 공동구매 등 돈벌이 상술이 도를 넘어 피해를 입은 사람은 많지만 누구 하나 책임을 지겠다는 사람이 없다.”면서 “이들에게 파워블로거라는 지위를 주고 수익사업을 벌이는 행위에 대한 관리를 하지 않은 포털사이트도 책임이 있다.”고 꼬집었다. 다음은 강씨와의 일문일답.

→소송을 진행하게 된 이유는.

-로러스사의 오존세척기를 사용한 사람들에게서 공통적으로 기관지 질환, 피부병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했다. 문제는 H씨가 이처럼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물건을 자신의 블로그에서 과대 홍보한 뒤 업체에서 커미션을 받고 판매한 것이다. 파워블로거들의 이런 행위에 대한 제재가 없는 상황에서는 또다시 같은 피해가 반복될 수 있다는 생각에 소송을 준비하게 됐다.

→진행 상황은.

-3일까지 모인 피해자들만 5000명이 넘는다. 대책위 자체 투표를 통해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하기로 결정됐다. 4일 녹색소비자연합과 함께 변호사를 만나 구체적인 법적 대응에 대해 상의하기로 했다. 본격적으로 소송이 진행되면 약 3000명 이상의 소송인단이 꾸려질 것으로 예상한다.

→ 구체적인 피해사례는.

-일주일 만에 1400여건의 피해사례가 수집됐다. 공통적으로 기관지 이상과 녹색을 띠는 가래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 또 아이들의 경우 급성폐렴이 나타난다고 한다. 진단서를 증거자료로 제출할 생각이다.

→파워블로거 물건판매는 무엇이 문제인가.

-정보공유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블로그인데 물건을 판매하면서 수익을 챙긴 것이 문제다. H씨는 공동구매를 진행하면서 결제를 위한 쇼핑몰까지 만들었다. 문제가 불거지자 이 쇼핑몰은 폐업신고를 했다고 한다. 정보를 공유하는 것처럼 하면서 철저히 수익을 챙겨왔다는 데 문제가 있다.

→ 파워블로거 선정 주체인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에도 책임이 있다고 보나.

-물론이다. 이번 H씨 사건을 계기로 다른 파워블로거들도 그동안 커미션을 받고 장사를 해온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아직까지 파워블로거들의 이런 행위에 대한 법적 규제는 없지만, 이런 것은 포털 자체에서 걸렀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 많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2011-07-04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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