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치 않는 ‘차출’ 출발부터 ‘낙심’

원치 않는 ‘차출’ 출발부터 ‘낙심’

입력 2011-01-31 00:00
수정 2011-01-31 00:1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가혹 행위 낳는 환경

전의경들이 직접 밝힌 전의경의 문제는 생각보다 심각했다. 가장 큰 문제점은 선발방식. 육군으로 갔다가 전경으로 차출된 대부분의 대원들이 “실패감·패배감을 맛봤으며,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고 응답했다.

언론 보도로 인해 형성된 부정적 선입견이 폭력을 부추긴다는 견해도 나왔다. 경찰이 군대에 비해 내일 일을 예측할 수 없는 불규칙적인 생활을 한다는 점도 전의경들의 스트레스를 높이는 주요인이었다. 심층면접에 참여한 전의경 가운데 상당수가 지휘관이 전의경 출신이면 좋겠다고 응답했다. 모 기동대 일경은 “전의경은 군인 신분, 관리하는 경찰은 민간인이라는 게 문제”라면서 “민간인이다 보니 칼퇴근이 예사인데, 부대 관리가 제대로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대원들은 ‘닭장차’로 불리는 경찰버스를 ‘지옥’이라고 말한다. “한겨울 경찰버스 창문에 김이 서려 있는 것은 난방 때문이 아니라 후임 얼차려로 생긴 열기 때문”이라고 전의경들은 전했다. 이처럼 노후하고 협소한 버스를 교체해 달라는 요구는 그들이 바라는 가장 현실적인 바람 중 하나였다. 소대장들은 국방부의 전경 선발 시스템 자체를 불신하고 있었다. 군대에 비해 전의경들의 학력 수준이 떨어지는 등의 외부 환경적 요인 때문에 사고가 더 많다는 지적이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2011-01-31 1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