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귀경길 강릉~서울 9시간 더 걸려

폭설 귀경길 강릉~서울 9시간 더 걸려

입력 2010-01-02 00:00
수정 2010-01-02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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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전국 각지 일출 명소와 스키장을 찾았다가 한꺼번에 귀경길에 오른 행락차량이 복병인 폭설을 만나 전국 주요 고속도로와 국도 구간에서 극심한 지ㆍ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눈길 지ㆍ정체가 빚어지면서 시외버스 등 대중교통의 연착 사태도 속출하는 등 해맞이객과 시민 불편이 온종일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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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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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동고속도로는 주차장 방불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현재 영동고속도로 인천방면 대관령 7터널~속사 부근 32㎞, 장평~둔내터널 10㎞, 둔내 부근~횡성휴게소 11㎞, 문막 부근~강천터널 7㎞ 구간의 눈 내린 도로에 차량이 몰리면서 심한 교통체증을 빚고 있다.

눈발이 시작된 이날 오전부터 꽉 막힌 영동고속도로 구간은 차량이 하루종일 제 속도를 내지 못한 채 가다 서기를 반복하면서 지ㆍ정체가 밤까지 이어져 갈 길 바쁜 해맞이객의 귀경길을 더디게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영동고속도로 경기도 구간인 이천~용인휴게소 22㎞ 구간과 마성 터널 부근에서 차량정체를 빚고 있다.

서울~춘천고속도로는 춘천분기점~강촌 16㎞ 구간에서도 차량이 시속 20~30㎞ 속도로 거북이 운행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평소 1시간 30분 걸리던 강릉~원주는 4시간 30시간, 3시간 40분가량 걸리던 강릉~서울 구간은 3배가량인 9시간 이상 소요되고 있다.

중부지방을 관통하는 경부와 서해안 고속도로도 지ㆍ정체가 빚어지기는 마찬가지다.

경부고속도로 서울방향 안성분기점~오산 11㎞ 구간, 서해안 고속도로 발안~비봉 9㎞ 구간, 청원휴게소~천안 IC까지 29㎞ 구간에서 차량이 10~20㎞의 속도로 거북이 운행을 하고 있다.

또 천안~논산 고속도로는 이날 오후 3시 30분부터 남천안~천안분기점까지 3㎞ 구간에서 교통체증을 빚고 있다.

◇ 대중교통 연착 속출..승객 발 동동

한꺼번에 몰린 귀경차량이 폭설에 갇히면서 대중교통인 버스 연착 사태도 속출했다.

평소 2시간 30분가량 소요되던 강릉~춘천 노선의 시외버스는 고속도로에서 발이 묶여 이날은 7시간 이상 걸렸고, 서울~춘천 노선버스는 평소 1시간 10분가량 걸리던 것이 이날은 2시간 이상 소요됐다.

이 때문에 승용차를 집에 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던 승객들은 연착된 버스를 기다리느라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오도 가도 못하는 불편을 겪었다.

㈜강원고속 관계자는 “낮 12시30분에 출발한 강릉발 춘천행 시외버스가 7시간 만인 오후 7시30분에 도착했다”며 “국도 등 우회도로에도 많은 눈이 내려 사고 위험 때문에 우회 조치하지도 못한 채 고속도로에 꼼짝없이 갇혀 있어야 했다”고 말했다.

◇ 긴급 제설..지ㆍ정체 해소 역부족

눈이 내리자 도와 각 시.군을 비롯한 도로 관리 당국은 제설차량을 투입해 염화칼슘을 살포하는 등 비상 제설에 나섰다.

그러나 도로 곳곳의 눈길에서 발생한 크고 작은 접촉사고 등으로 더뎌진 귀경차량의 지ㆍ정체를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동해안 등 전국 각지에서 일출을 보고 느긋하게 상경하려는 행락객이 눈 소식에 귀경을 서두르면서 극심한 지ㆍ정체가 빚어지고 있다”며 “눈은 그쳤지만 귀경차량이 워낙 많은데다 눈길 탓에 제 속도를 내지 못하는 등 좀처럼 지ㆍ정체가 풀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북부와 강원지역 적설량은 이날 오후 8시까지 연천 11.5㎝를 비롯해 대관령 10.2㎝, 철원 9.2㎝, 동두천 7.8㎝, 춘천 7.5㎝, 가평 7.0㎝, 포천 6.5㎝, 강릉 5㎝, 속초 4.5㎝, 영월 4.2㎝, 원주 2.5㎝ 등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밤사이 기온이 크게 떨어져 내린 눈이 얼어붙으면서 빙판길이 될 우려가 큰 만큼 교통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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