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연인 잃은 김이병 전역시켜주세요”…청와대 국민청원

“가족·연인 잃은 김이병 전역시켜주세요”…청와대 국민청원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18-12-24 11:14
수정 2018-12-24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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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오후 6시 4분쯤 강원 화천군 육군 모 부대 인근 도로에서 김 이병의 아버지 김모(53)씨가 몰던 승용차가 도로 옆 가로수를 들이받고 넘어져 있다. 이 사고로 김씨의 아내와 두 딸, 김 이병의 여자친구 등 4명이 숨지고 운전자 김씨가 크게 다쳤다. 2018.12.20 강원도소방본부 제공. 연합뉴스
지난 20일 오후 6시 4분쯤 강원 화천군 육군 모 부대 인근 도로에서 김 이병의 아버지 김모(53)씨가 몰던 승용차가 도로 옆 가로수를 들이받고 넘어져 있다. 이 사고로 김씨의 아내와 두 딸, 김 이병의 여자친구 등 4명이 숨지고 운전자 김씨가 크게 다쳤다. 2018.12.20 강원도소방본부 제공. 연합뉴스
강원 화천에서 육군 신병수료식을 한 김모 이병을 면회하고 귀가하던 일가족 등 4명이 사망하고 1명이 크게 다쳤다. 사망자 중에는 김 이병의 여자친구도 있었다.

사고는 지난 20일 오후 6시 4분쯤 강원 화천군 육군 모 부대 인근 460번 지방도에서 김 이병 아버지 김모(53)씨가 몰던 승용차가 도로 옆 가로수를 들이받으면서 발생했다. 경찰은 왼쪽으로 굽은 내리막 도로에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 사고로 김 이병의 어머니와 누나, 여동생, 그리고 김 이병의 여자친구 등 4명이 숨지고 김씨가 크게 다쳤다. 숨진 김 이병의 여자친구 소지품 중에 김 이병이 부대 안에서 쓴 편지 10여통이 발견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군 당국은 부대 간부로 구성된 가족지원팀을 빈소에 보내 적극적으로 돕고 조문 가족과 친지들 편의를 위해 군 숙소와 차량을 지원하고 있다. 김 이병에게는 12일간 청원 및 위로 휴가를 조치했다. 휴가 이후 김 이병의 상태를 살펴본 뒤 추가적인 지원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2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김 이병을 조기 전역시켜달라는 청원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자신을 예비역 장교라고 소개한 한 청원자는 “25년 나라위해 충성했다. 제 소견으로는 도저히 병영생활 못한다. 국가 부름받고 군대 간 아들 보러 다녀오다 먼저 가신 분들 대신하여 그 아드님 조기 전역 시켜달라”고 말했다.

또 다른 청원자 역시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을 한꺼번에 잃은 심정을 무엇으로 위로할 수 있냐. 어찌 보면 지킬 것이 사라졌는데 무슨 심정으로 나라를 지킬수 있겠냐”면서 조기 전역을 요청했다.

현행 병역법에 따라 조기 전역은 ▲본인 없이는 가족의 생계 유지가 힘들 때 ▲심신미약으로 군 복무가 힘들 때 ▲부대 차원에서 해당 병사가 현역으로 복무하기에 부적합하다고 판단할 때 등 세 가지 경우에만 가능하다.

입원 중인 김 이병의 아버지가 장기간 경제활동이 불가능해 김 이병이 가계를 책임져야 되는 상황이 되면 생계유지 곤란 사유에 해당한다. 김 이병은 병무청에 이 같은 사유로 전역을 신청할 수 있다.

또 부대 복귀 후 정신적 충격 등으로 복무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전역심사위원회를 거쳐 조기 전역할 수도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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