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매체가 11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나홀로’ 시찰 일화를 전하며 그의 ‘주민 사랑’을 부각하는 데 애를 썼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깊은 밤, 이른 새벽에도 찾아오시여’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정은이 지난 2013년 평양 문수물놀이장 건설 현장을 시찰한 사연을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그해 9월 29일 이른 새벽 문수물놀이장 건설 현장을 홀로 방문했다. 그는 자신의 갑작스러운 방문에 매우 놀라는 공사 일꾼들에게 “물놀이장의 여러 부분을 구체적으로 보러 새벽에 혼자 조용히 나왔다”고 말했다.

김정은이 타고 온 차량에는 며칠 전 그가 건설 현장을 찾았을 당시 물놀이장에 설치하기 위해 직접 선물로 보내주겠다고 약속했던 대형 벽시계가 실려 있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어 “원수님께서는 동틀 무렵까지 물놀이장 건설장의 곳곳을 돌아보시며 제기되는 문제들에 대하여 귀중한 가르치심을 주시고 건설장을 떠났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또 같은 해 10월 초순에도 김정은이 ‘인민들이 잠든 깊은 밤’ 물놀이장을 찾아 곳곳의 작업 상황을 살폈다고 설명했다.

과거 북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은 2013년 9월에만 세 차례에 걸쳐 완공을 앞둔 문수물놀이장을 찾았었다.

노동신문의 이런 보도는 북한이 올해 ‘70일 전투’, ‘200일 전투’ 등 잇따른 속도전으로 주민 불만이 팽배하자 김정은의 친근한 이미지를 부각해 충성심을 고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