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1시57분50초에…폭발력 2차 핵실험때의 5~6배

북한이 12일 3차 핵실험을 감행해 핵실험장 인근에서 인공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11시57분50초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에서 규모 4.9의 인공지진이 감지됐다고 밝혔다.
진앙의 위치는 북위 41.28도, 동경 129.06도로 분석됐다. 이는 1ㆍ2차 핵실험 때 분석한 진앙과 거리로 1∼2㎞ 정도 차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북한은 이 지역에서 1ㆍ2차 핵실험을 했고 최근까지 3차 핵실험을 준비해온 것으로 정부는 파악하고 있다.
기상청은 지진파를 감지한 직후 규모 5.1, 발생 시각은 오전 11시57분53초로 분석했다가 정밀 분석을 통해 규모와 발생 시각을 수정했다.
기상청은 지진계에 먼저 잡히는 P파(종파)의 진폭이 S파(횡파)에 비해 매우 크게 나타나는 등 파형의 특징이 전형적인 인공지진이라고 설명했다.
진앙의 깊이는 지표면 근처인 것으로 분석됐다. 자연지진의 경우 진앙의 깊이는 통상 10㎞ 이하다.
기상청은 인공지진이 발생한 지 48초만에 강원도 속초의 관측소에서 지진파가 처음 잡혔다고 전했다. 서화ㆍ화천ㆍ인제ㆍ주문진ㆍ철원 등 전방 지역을 비롯해 국내 대부분 관측소에서 지진파가 감지됐다.
기상청은 인공지진파를 감지한 즉시 청와대 등 관련기관에 통보했다.
이날 인공지진의 규모는 북한의 2009년 5월25일 2차 핵실험 때 최초 감지한 4.5에 비해 0.4 큰 것이다. 규모가 0.2 커질수록 에너지는 배로 증가하기 때문에 지진파의 크기만 따지면 이번 핵실험으로 발생한 에너지의 양은 2차 때의 4배 정도다.
2006년 10월9일 북한의 1차 핵실험 때 인공지진 규모는 3.9이었다.
기상청은 북한의 2차 핵실험 당시 자연지진에 적용하는 Ml(국지지진 규모)값을 사용해 4.4라고 발표했지만 당시 Mb(실체파 규모)값은 4.5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발파작업 등으로 감지되는 인공지진의 규모는 보통 1.5를 넘지 않는다.
정확한 규모와 진앙은 추후 정밀 분석을 통해 수정될 수 있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진파만으로는 이 인공지진이 핵실험에 의한 것이라고 단정해서 말할 수 없다”며 “남한에 있는 대부분 관측소에서 지진파가 잡혔지만 진동이 느껴졌다는 보고는 없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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