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한반도 사드 외교전’ 가열

美·中 ‘한반도 사드 외교전’ 가열

입력 2015-02-09 23:52
수정 2015-02-10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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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美 부장관, 외교 1차관 면담

한국을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9일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체계는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지난 4일 창완취안(常萬全) 중국 국방부장이 방한해 사드 문제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지 5일 만에 미 국무부 부장관이 한국을 찾아 이에 대해 해명하며 사드 배치를 둘러싸고 미·중 양국의 ‘사드 외교전’이 가열되고 있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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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용(오른쪽) 외교부 제1차관이 9일 서울 사직로 외교부 청사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두 사람은 북한 비핵화 대화 재개 문제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 배치 등과 관련한 국제 현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조태용(오른쪽) 외교부 제1차관이 9일 서울 사직로 외교부 청사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두 사람은 북한 비핵화 대화 재개 문제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 배치 등과 관련한 국제 현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블링컨 부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사직로 외교부 청사를 방문해 조태용 외교부 1차관과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사드는 순전히 방어적이며 전적으로 북한이 제기하는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사드 배치에 대해선 “결정이 안 됐기 때문에 언급은 시기상조”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그는 지난 6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사드를 포함할지도 모르는 한반도 미사일방어(MD)는 지역 내 최대 불안정 요소인 북한을 겨냥한 것”이라며 사드의 한반도 배치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조 차관과의 만남에서 사드 배치가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해명하면서도 북한의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사드 배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은근히 부각시켰다.

중국 국방부장의 우려 발언과 지난 5일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사드 문제를) 신중하고 적절하게 처리하길 희망한다”고 언급한 것에 대한 우회적 반박인 셈이다.

그는 또 끈끈한 한·미 동맹을 부각시키는 모습이었다. 실제로 그는 한국에 도착한 8일 서울의 한 삼계탕집에 들러 식사를 하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블링컨 부장관은 “부장관으로서 내 첫 출장지와 첫 일정이 각각 동북아와 서울인 것은 우연이 아니다”라며 “이것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존 케리 국무부 장관이 이 지역과 한·미 관계에 부여하는 중요성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올해 말 박근혜 대통령을 미국에서 맞이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취임 후 처음으로 방한한 블링컨 부장관은 10일 중국으로 출국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2015-02-1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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