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장제원·김현아 소신에 속앓이

한국당, 장제원·김현아 소신에 속앓이

입력 2017-07-24 22:16
수정 2017-07-24 23:5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추경 처리 당론 안 따르고 찬성표

최고위서 張의원 징계 결론 못 내
당원권 정지 金의원도 제명 못해


자유한국당이 당과 엇박자를 내는 장제원(왼쪽), 김현아(오른쪽) 의원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두 의원은 지난 22일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집단 퇴장이라는 당론을 거스르고 찬성표를 던졌다. 당 지도부는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장제원 의원
장제원 의원
정우택 원내대표는 24일 한 방송에 출연, “장 의원의 해당 행위 여부를 당내 기구에서 검토하고 있다”면서 “해당 행위로 판단되면 당무감사회의에서 징계위원회에 판단을 요청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에 대해서는 “계륵 같은 존재”라면서 “그분은 이미 해당 행위로 당원권이 정지된 상태”라고 밝혔다.
이미지 확대
김현아 의원 연합뉴스
김현아 의원
연합뉴스
하지만 당은 섣불리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정 원내대표는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문제를 논의했는데 일단 보류하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 관련 논의는 홍준표 대표의 판단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 불협화음을 힘으로 제압하려는 모습이 당 이미지 쇄신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구나 김 의원의 소신 행동을 당이 나서서 제동을 걸 수 없는 상황이다. 김 의원은 지난해 말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찬성표를 던졌다. 이후 바른정당과 행동을 같이해 왔다. 비례대표 신분이라 공직선거법 제192조에 따라 탈당을 하면 바로 의원직을 상실한다. 하지만 당이 제명하면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다. 한국당이 김 의원을 제명하면 의원직을 유지한 채 바른정당에 입당할 수 있게 된다.

장 의원 역시 지난 대선 때 바른정당을 탈당해 온 복당파 의원으로 징계 시 부담이 크다. 장 의원은 최근 당이 류석춘 혁신위원장을 영입하자 한국당 복당을 후회한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는 등 공개적으로 당의 노선을 비판해 왔다.

지난 19일에는 최고위·재선의원 연석회의에서 김태흠 최고위원과 욕설이 섞인 고성을 주고받는 등 당 지도부와 끊임없이 갈등을 빚고 있다. 한국당의 한 초선 의원은 “(두 의원 때문에) 당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면서 “인기 영합주의에 편승한 해당 행위를 자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2017-07-25 8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