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안에 입 닫은 與 비대위…“무기력한 집권여당”

현안에 입 닫은 與 비대위…“무기력한 집권여당”

입력 2016-07-22 11:36
수정 2016-07-22 11:3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초보 정치인 다수’ 한계…현역 정치인은 계파갈등 의식

새누리당의 임시 지도부인 혁신비상대책위원회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비상대책위원회 조직에 혁신위원회를 합친 복합적 성격의 기구이지만, ‘혁신’이라는 단어가 무색할 정도로 주요한 정치 현안에 말을 아끼고 있다.

특히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인사들의 공천 개입 의혹,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을 둘러싼 각종 논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신설 문제 등에 대해서는 살얼음판을 걷듯 조심스러워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최근 여권내 잇단 악재와 관련, 김희옥 위원장이 공식적으로 내놓은 메시지는 지난 21일 혁신비대위 회의에서 “많은 국민이 최근 정부와 여당의 몇몇 상황에 대해 큰 우려를 표하고 있다. 화합하고 전진하는 것만이 살 길”이라고 언급한 정도가 전부였다.

여권 핵심부를 겨냥한 각종 의혹에 대해 당의 공식 지도부가 언급하기는 다소 어려운 측면이 있다는 지적도 있지만 당 안팎에선 지나친 몸조심이 아니냐는 비판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을 비롯해 외부 비대위원들이 숨 가쁘게 명멸하는 각종 현안 대응에 익숙지 않은 ‘초보’인데다 내부 비대위원은 김영우·이학재 의원은 각각 비박(비박근혜)계와 친박계를 대변하는 게 아니냐는 시선을 의식할 수밖에 없어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그나마 당연직 비대위원인 정진석 원내대표만이 친박 공천 개입과 우 수석 의혹, 개헌, 8·15 특사 문제 등에 대해 선명한 의견을 내고 있다.

반면 비박계를 중심으로 한 당권 주자들은 이 같은 문제들에 대해 거침없이 의견을 밝히고 있어 대비를 이루고 있다.

전당대회가 가까워지면서 당권 후보들의 ‘입’에 시선이 쏠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긴 하지만, 당 지도부가 너무 뒷전에 묻혀있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많다.

각종 의혹이 쏟아지면서 여권 전체가 위기를 맞고 있지만, 22일 새누리당 지도부는 공식 회의조차 열지 않았다.

비대위가 펴낸 총선 백서에 대해서도 “알맹이가 없다”, “두루뭉술하다” 등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또 김 위원장이 최근 외부 일정으로 쪽방촌과 태릉선수촌 등을 방문하는 현장 일정을 소화한 데 대해서도 “한가해 보인다”는 지적이 일부에서 나오기도 했다.

일정의 취지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당이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당의 메시지를 대변하는 당 대표의 행보에 대한 고민이 부족해 보인다는 것이다.

대선을 불과 1년여 앞둔 상황에서 이처럼 활력이 떨어진 당 지도부의 모습을 놓고 여권 지지자들은 “무기력과 무능의 극치”라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이미 대선 필패론이 고개를 들고 있지만, 당내 다수 의원들은 강 건너 불구경하듯 멍하니 보고만 있다”면서 “차라리 빨리 당이 망해야 재기할 수 있는 시간도 빨리 다가올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어차피 임시 지도부의 한계를 알고 있었던 것 아니냐”면서 “빨리 전대에서 새 지도부가 구성돼야 새로운 활력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