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해석”→”오바마 남중국해 언급”…윤병세 말바꿨나

“언론해석”→”오바마 남중국해 언급”…윤병세 말바꿨나

입력 2015-10-21 13:53
수정 2015-10-21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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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21일 “한국이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언급과 관련해 기존과 다른 뉘앙스의 발언을 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6일 박근혜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 직후 공동기자회견에서 “박 대통령에게 (내가) 유일하게 요청한 것은 우리는 중국이 국제규범과 법을 준수하기를 원한다는 것”이라며 “만약 중국이 그런 면에서 실패한다면 한국이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언급은 미중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남중국해 문제에 대한 한국 정부의 보다 분명한 입장 표명과 적극적인 역할을 우회적으로 요구한 것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윤 장관은 지난 19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거론하며 “남중국해의 ‘남’자도 나오지 않았다. 일부 언론이 잘못 해석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노광일 외교부 대변인도 지난 20일 정례브리핑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언급이 남중국해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왜 나오느냐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언론의 해석”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윤 장관은 이날 외교부와 동아시아연구원이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한국 중장기 외교전략의 평가 및 발전방향’을 주제로 개최한 콘퍼런스에서 “최근 일각에서 지난주 (박 대통령) 방미시 오바마 대통령이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 언급한 것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남중국해의 ‘남’자도 언급하지 않았다면서 언론 탓을 하던 데서 ‘오바마 대통령의 언급’이라는 표현을 쓴 것이다.

이를 두고 윤 장관이 언론의 날카로운 비판에 말 바꾸기를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언론이 잘못 해석한 것’이라는 윤 장관의 언급은 언론의 자의적 해석으로 치부하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이나 진배없다는 등의 비판을 초래했다.

윤 장관은 이어 “남중국해 문제는 비단 동아시아 다른 국가들의 이해관계뿐 아니라 한국 입장에서도 많은 경제적 안보적, 다른 측면에서의 이해관계를 갖고 있는 지역”이라면서 “그래서 지난 수년간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혀왔다”고 설명했다.

또 “특히 지난 8월초 EAS(동아시아정상회의) 외교장관회담에서 남중국해 문제에 관해 제가 전체 발언에서 상당 부분을 할애해 항행의 자유, 국제규범 준수 등에 대해 과거 어느 때보다 강하고 분명하게 밝힌 데 대해 당시 미측 대표단을 포함한 많은 대표단이 평가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미국 정부는 이 회의 이후에 다양한 레벨에서 우리 측의 EAS 발언 내용을 언급하며 이런 발언이 앞으로 남중국해 문제를 다뤄나가는데 있어서 상당히 도움이 되겠다고 평가한 바 있고, 이번 박 대통령의 방미시에도 미측의 그런 평가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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