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톈안먼 성루 올랐던 朴대통령, ‘한국의 中경사론’ 불식
미국을 공식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오전(현지시간) 취임 후 처음으로 워싱턴DC 외곽에 위치한 미국 국방부(펜타곤)를 방문한다.우리나라 대통령이 펜타곤을 찾는 것은 2011년 이명박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지만, 이번 방문은 박 대통령의 지난달 2∼4일 중국 방문에 대비되는 일정이라는 점에서 외교·안보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박 대통령은 미국 우방국 정상으로는 유일하게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전승절 군사 퍼레이드 행사(열병식)를 톈안먼(天安門) 성루에서 참관했으며 이런 이유로 워싱턴 일부의 ‘한국의 중국 경사론’(한국이 중국에 기울었다는 뜻)이 심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박 대통령의 펜타곤 방문은 그 자체가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펜타곤은 납작한 5각형 건물로 미국의 군사력과 패권을 상징하는 미국의 심장부인데다 한미동맹이 1953년 군사 조약인 한미상호방위조약으로 시작해 전략 동맹 수준으로 발전했다는 점에서 박 대통령의 펜타곤 방문은 우리의 외교·안보 중심축인 한미동맹이 여전히 굳건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나아가 박 대통령은 펜타곤 방문시 한미 연합 방위태세를 재확인하고 최상의 한미동맹 관계에 대해 평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통령의 펜타곤 방문은 한반도 정세 차원에서도 의미가 있다.
북한이 노동당 창건일(지난 10일)을 앞두고 장거리 로켓 발사와 4차 핵실험 등 전략적 도발 가능성을 시사해왔으나 북한이 아직 구체적인 도발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박 대통령이 연합 방위 태세를 강조하면서 북한의 도발을 억지하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다.
미국측에서도 펜타곤을 찾는 박 대통령에게 최상의 예우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1년 10월 이명박 전 대통령이 펜타곤을 방문했을 때 미국 합참의장이 전시에 각 군으로부터 전시상황을 보고받고 작전지시를 하는 ‘탱크룸’에 국방부 장관과 합참의장, 육ㆍ해ㆍ공군 참모총장 등 미군 수뇌부가 총출동해 북한 정세와 대비태세에 대한 브리핑을 했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비슷한 수준의 예우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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