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비노·천정배계 약진…주류·비주류 ‘동거체제’

野, 비노·천정배계 약진…주류·비주류 ‘동거체제’

입력 2015-07-22 13:42
수정 2015-07-22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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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평’에 초점, 계파분란·신당론 잠재우기…호남민심도 염두지도부내 ‘親 천정배 율사그룹’ 형성…팽팽한 힘싸움 예상도

재보선 패배 후 새정치연합은 당직인선을 두고 진통을 거듭했다. 특히 최재성 의원의 사무총장 인선 강행을 두고는 비주류인 이종걸 원내대표가 당무를 거부하는 등 초유의 ‘투톱’ 정면충돌 사태까지 벌어졌다.

이 탓에 새정치연합은 거센 여론의 비난을 감수해야 했고, 신당·분당론이 계속 터져나오면서 당의 리더십은 뿌리부터 흔들리는 상황에 처했다.

문재인 대표의 이번 인선에는 이같은 당의 상황에 대한 고민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총무본부장에는 혁신안 통과로 한달도 안돼 사무총장 자리에서 ‘짐’을 싸게 된 ‘범친노’의 최재성 의원을 자리이동 시켰지만, 총선을 앞두고 조직을 총괄하는 ‘알짜보직’인 조직본부장 자리는 ‘박지원계’인 이윤석 의원에게 돌렸다.

특히 조직본부장은 비노진영이 꾸준히 요구한 자리로, 재보선 이후 계속된 계파간 인선갈등을 정리하겠다는 문 대표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김한길계도 전진배치됐다. 민생본부장으로 재선의 정성호 의원이 임명됐으며, ‘범친노’인 강기정 의원이 맡았던 정책위의장 자리도 최재천 의원이 이어받았다.

이로써 새정치연합이 새로 구축한 ‘5본부장+1정책위의장’ 체제는 범주류 인사 3명(최재성 안규백 홍종학)과 비주류 인사 3명(이윤석 정성호 최재천)으로 반씩 갈리게 됐다.

이는 당 대표와 원내대표 ‘투톱’이 주류와 비주류로 구성될 때부터 이미 예견된 일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비주류는 이 원내대표를 앞세워 인선에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결국 어느 정도 이들의 주장이 관철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번 당직개편이 지도부의 구상대로 단합의 밑바탕이 될지, 오히려 계파간 긴장감을 증폭시키는 효과를 가져올지는 두고는 의견이 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총선을 앞두고 혁신위가 공천개혁 작업에 착수하는 등 민감한 시기에, 작은 불씨가 지도부간 전면전으로 번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 ‘천정배계’ 급부상…신당 바람 차단막? = 이번 인선에서는 천 의원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인사들이 전면에 배치된 것도 특징이다. 천 의원의 ‘신당 바람’을 차단하겠다는 의도가 읽히는 대목이다.

이 원내대표와 정성호 최재천 의원은 17대 국회에서 천 의원과 함께 ‘민생모’ 모임을 했던 대표적인 천정배계 인사다.

이 원내대표 역시 천 의원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으며, 공교롭게도 이들은 모두 법조인 출신이다. 새정치연합 지도부 내에 ‘친 천정배 율사 그룹’이 생긴 셈이다.

실제로 이 원내대표는 앞서 원내대표 경선에서 “천 의원을 나에게 맡겨달라”고 공언한 바도 있다.

아울러 지도부는 이들이 천 의원 당선 후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호남민심을 추스르는 데에도 역할을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핵심인 조직본부장을 박지원계인 이윤석 의원에게 맡긴 것도 호남민심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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