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중원 ‘확실’ , 서울 관악을 ‘해볼만’
야권분열 구도가 현실화한 4·29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대한 새누리당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애초 선거 자체가 통합진보당 해체 결정에 따라 공석이 된 3개 지역에서 치러지는 만큼 새누리당이 이번 보선에 거는 기대는 크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1곳이라도 승리하면 좋고, 모두 패해도 자체 의석을 잃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야권연대’가 이뤄졌던 19대 총선과 달리 야권 후보가 난립하는 양상이 3개 지역에서 모두 벌어지며 판세가 새누리당에 유리하게 형성되어가자 마음이 조금 바뀌었다.
지역기반이 탄탄한 신상진 전 의원이 출마한 성남중원은 물론이고, 서울 관악을도 기대를 걸어볼만하다고 자체 판세분석이 바뀌고 있다.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광주 서구을에서도 새정치연합과 정의당, 국민모임까지 모두 후보를 일단 낼 계획이어서 구도 자체는 새누리당에 나쁘지 않다는 판단이다.
지난해 7·30 재보선에서 이정현 최고위원이 순천·곡성에서 당선되며 소선거구제 시행후 전남에서 첫 보수 후보 승리라는 이변을 낳은 새누리당으로선 이번에도 선전하면 호남에서 나름의 교두보를 확보하는 셈이다. 욕심을 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새누리당은 일단 지역일꾼을 차출한 나머지 지역과 달리 광주 서을은 일찌감치 전략공천지로 확정, 정승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 공을 들여 후보로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처장은 오는 13일께 식약처에 사표를 제출하고 당에 공천을 신청하는 절차를 밟을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 동신고와 전남대를 졸업한 정 처장은 행정고시 출신의 정통 관료로서 농림수산식품부 차관까지 지내고 박근혜 대통령 대선 캠프에 합류, 호남 지역을 관리해 왔다. 새누리당에는 드문 호남 인맥으로 분류된다.
당 관계자는 “정 처장이 이번 주 안에 사표를 내면 광주서을만 별도 공모 절차를 진행해 조만간 공천을 확정지을 방침”이라며 “천정배 전 장관의 무소속 출마로 복수의 야당 후보가 출마하며 새누리당에 유리한 구도가 형성된 것은 맞지만, 광주 자체가 워낙 특수성이 큰 곳이어서 의미있는 득표에 우선 기대를 걸고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 보선이 야당 및 진보세력 지지도가 높은 곳에서 치러지지만 야권연대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어서 성남 중원이나 관악을은 해볼만하다는 쪽으로 당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며 “광주까지 선전하면 새누리당으로선 최고의 결과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오는 19일에는 경기 성남·중원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보선 분위기 띄우기에 나설 방침이다. 공천이 확정되면 광주에서도 최고위원회의 개최를 추진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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