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통수권자 朴대통령, 윤일병 사태 엄정 대처 천명…‘대통령 사과’는 안해
박근혜 대통령이 5일 육군 28사단 윤모 일병 폭행 사망 사건에 대해 고강도의 문책 방침을 밝힌 것은 심상치 않은 여론 악화를 의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박근혜 윤일병 사건 언급.
박근혜 대통령이 5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4.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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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모든 가해자와 방조자들을 철저하게 조사해 잘못 있는 사람들을 일벌백계로 책임을 물어 또다시 이런 사고가 일어날 여지를 완전히 뿌리 뽑기 바란다”고 말했다.
군 검찰의 진상 조사 과정에서 군의 조직적인 사건 은폐 시도와 안이한 늑장 대처, 군의 미흡한 재발방지 대책 등이 확인되면 권오성 육군 참모총장과 한민구 국방부 장관 등 군 수뇌부로 문책의 불똥이 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 대통령은 야당 일각에서 제기한 ‘사과 표명’은 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있어서는 안 될 사고로 귀한 자녀를 잃은 부모님과 유가족을 생각하면 너무나 마음이 참담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들은 박 대통령이 직접적인 ‘사과’, ‘유감’ 등 표현을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일벌백계를 강조하면서 “참담하다”는 입장을 밝힘으로써 에둘러 적절한 수준의 유감을 표명한 것으로 해석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윤일병 사건 등 계속되는 병영 내 폭행·사망 사건을 “과거부터 지속해온 뿌리깊은 적폐”로 규정하고,국가혁신 차원에서 대처해 나갈 것임을 예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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