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어쩜 그렇게 말씀을 잘하세요”로 시작된 인연이…

이정현, “어쩜 그렇게 말씀을 잘하세요”로 시작된 인연이…

입력 2013-06-03 00:00
수정 2013-06-03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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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복심’ 이정현, 靑 구원투수로 나선다



이정현 청와대 정무수석이 3일 공석인 홍보수석으로 수평이동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3일 청와대 홍보수석에 이정현(55) 정무수석을 임명했다.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홍보수석 자리는 대통령과의 직접 소통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그것이 인사의 판단 기준으로 작용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 수석은 ‘박심(朴心)’을 정확히 읽어내는 최측근으로 꼽힌다. 박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전면에 나서지 않았을 때에도 대변인 역할을 하며 ‘박근혜의 입, 복심’으로 불렸다.

박 대통령과 이 수석의 인연은 지난 2004년 17대 총선부터 시작됐다. 전남 곡성 출신인 이 수석이 광주에서 한나라당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하자 당시 당 대표였던 박 대통령이 전화를 걸어 “어려운 곳에서 얼마나 걱정이 많으세요”라며 격려했고 총선이 끝난 직후 오찬 자리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 이 수석은 “한나라당의 호남 포기 전략을 포기해달라”며 박 대통령에게 주장하는 등 열변을 토했고 박 대통령은 “어쩌면 그렇게 말씀을 잘하세요”라고 감탄했고 사흘 만에 이 수석을 당 수석부대변인으로 발탁했다.

박 대통령이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섰을 때에도 선대위 공보특보를 맡았다. 경선에서 패배한 뒤 당시 이명박 후보측에서 선대위 고위직을, 김문수 경기지사쪽에서 경기도 정무부지사직을 제의했으나 모두 고사했다고 이 수석은 자서전에 회상했다. 이를 통해 박 대통령이 이 수석에게 매우 고마움을 느꼈다는 후문이다.

박 대통령이 당의 ‘비주류’로 정치적 칩거를 했던 지난 2008년부터 2010년까지는 비공식적으로 박 대통령의 대변인을 맡아 ‘대변인격’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박 대통령의 의중과 행보를 모든 언론에 혼자 설명하다보니 휴대전화 배터리를 12개나 들고 다녔다는 일화도 유명하다.

그만큼 박 대통령과 이 수석의 인연은 각별하다. 박 대통령이 이 수석을 홍보책임자로 앉힌 데에도 자신의 의중과 국정철학을 가장 정확하게 전달할 적임자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다.

그러나 정무수석 자리에 있던 이 수석이 홍보수석으로 수평이동한 것을 두고 박 대통령 주변의 인재풀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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