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엑스포 개장 한달 점검
여수세계박람회가 12일 개장 한 달을 맞았다. 오는 8월 12일까지 93일간의 엑스포 개장 기간 중 3분의1이 지났다.바다를 무대로 펼쳐진 여수엑스포는 빅오쇼 등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지만 초반 흥행 부진으로 적자 박람회 우려를 낳고 있다.
정부와 국내 대기업, 지자체 등이 힘을 합쳐 성공 박람회를 위해 애쓰고 있지만 아직도 저조한 관람객 수가 발목을 잡고 있다. 개장 한 달 총입장객은 150만명으로 목표인 399만명의 절반도 안 된다. 하루 평균 5만명선에 그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박람회 기간 전체 관람객은 500만명을 넘기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박람회조직위원회가 사전 수요 예측을 통해 발표한 평일 10만여명, 주말과 공휴일 20만~30만명 등 모두 1080만명이 찾을 것이라던 당초 예상치의 절반 수준이다. 이와 관련, 강동석 조직위원장은 이날 개막 한 달을 맞아 가진 기자회견에서 “800만명 관람객 유치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목표 관람객 수를 줄여 주목됐다.
조직위의 갈지자 행보도 논란을 빚고 있다. 조직위가 야심차게 내놓은 전시시설의 예약제 운영이 일부 관람객들의 항의로 개장 16일 만에 갑작스레 전면 폐지됐다. 이 때문에 관람객들은 뙤약볕에서 3~4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인기있는 아쿠아리움의 일부 전시실 휴관, 대장균 도시락 납품, 예약제 부활 논란 등이 조직위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렸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조직위와 여수시가 나름대로 보완책을 내놓고 있으나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강 위원장은 예약제 부활에 대해 “논란이 되고 있는 사전예약제는 오후에 예약이 가능하도록 보완해 실시하는 방안으로 검토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런 여러 가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평가도 나오고 있다. 전시시설과 운영 면에서는 합격점을 받고 있으며 해양의 무한한 가치와 중요성 등을 관람객들에게 인식시켰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세계의 각종 풍물과 자국의 자랑거리를 선보이는 등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색다른 관람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총 8000여회에 이르는 문화예술 공연은 여수박람회의 성공을 점치게 한다. 미국의 뉴욕타임스 등 세계 유력 언론들도 여수엑스포를 꼭 가봐야 할 장소로 앞다퉈 소개하고 있다.
조직위 관계자는 “오는 16일부터 운영하는 엑스포 팝페스티벌에서 가수 비가 공연하는 등 2만명을 수용하는 무대가 갖춰지고 아쿠아리움 3D 영상관 개관 등 보다 다양한 볼거리가 들어서면 방학을 맞아 관람객들이 더 많이 찾아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수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2012-06-12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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