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정의를 꺾다] 김난도 교수는

[청춘, 정의를 꺾다] 김난도 교수는

입력 2011-02-19 00:00
수정 2011-02-19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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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도쌤’애칭… 서울대생 멘토

김난도 교수는 20대 대학생들에게 조언을 할 때 자신의 경험과 풍부한 실례를 먼저 든다. 그래서 ‘아프니까 청춘이다’에는 김 교수 자신의 개인사가 많이 녹아 있다. 그는 대학(서울대)에서 법학을 전공했지만 애초부터 판·검사가 될 마음은 별로 없었다고 한다.

고등학교 담임 선생님의 강력한 권유에 시험성적에 맞춰 법대에 진학했으나 사법고시 공부를 제대로 하진 않았다. 4학년 때 처음 행정관료에 관심을 갖고 행정고시를 치렀지만 결과는 낙방이었다.

1년의 재수 끝에 서울대 행정대학원에 진학했다. 그런데 대학원 1학년 때 법조인이었던 아버지가 갑자기 세상을 떴다. 1년도 안 되는 시간에 할머니, 할아버지, 아버지를 차례로 잃었던 당시 고통에 대해 김 교수는 “누군가 젊은 시절의 내가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에 지금의 성숙한 내가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면 웃기지 말라고 말해 주고 싶다. 성숙, 그런 거 안 해도 좋으니까 그런 어려움은 절대 다시 겪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또 다른 좌절은 1996년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귀국해 필생의 목표였던 모교 교수 직에 지원했다가 낙방했을 때였다.

당시의 힘들었던 마음을 그는 “숨 쉬는 것이 버거울 만큼 미래의 불안과 현실의 불만에 짓눌리면서 지금 가장 풍요로운 시기일는지도 모른다는 엉뚱한 생각을 해 보는 건 공연한 자위에서가 아니라, 나는 아직도 꿈꾸고 있다는 이유에서다.”란 기록으로 남겨 놓았다. 1년 뒤 그는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로 임용됐다.

그의 강의 ‘소비자와 시장’은 총학생회가 선정한 우수 강의로도 뽑혔다. 서울대에서 가장 빨리 수강신청이 마감되는 강좌로도 유명하다. 대학이 주는 ‘서울대 교육상’도 받았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2011-02-1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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