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교동·송현동 63호분에서 금동관, 은허리띠 등 출토
지난 9월 경주 황남동 고분의 장신구 구성 및 배치 판박이
비화가야와 신라의 관계 이해하는 중요한 자료로 주목

창녕 교동·송현동 63호분에서 출토된 장신구 모습.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창녕 교동·송현동 63호분에 대한 발굴조사에서 높이 21.5㎝의 금동관과 관에 드리운 금동 드리개 및 금동 막대장식, 굵은고리귀걸이 1쌍, 유리구슬 목걸이, 은반지들과 은허리띠 등 무덤 주인이 몸에 둘렀던 꾸밈유물들을 발견했다고 28일 밝혔다.
비화가야 고분에서 장신구 일체가 매장된 형태로 온전히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비화가야는 창녕을 거점으로 한 가야 세력으로, 최고 지배층 묘역인 교동·송현동 고분군은 목마산과 화왕산 기슭에 250여기가 조성돼 있다. 일제강점기에 극심한 약탈과 도굴로 인해 금동관 일부 조각과 장신구 만이 확인됐을 뿐 전모를 파악하기 어려웠다. 5세기 말~6세기 초로 추정되는 63호분(지름 21m)은 나중에 축조된 39호분(지름 27.5m)이 가려준 덕에 한 번도 도굴 피해를 입지 않고 원형 그대로 남아있다 지난해 11월 발굴조사를 위해 내부가 처음 공개됐다.

금동관 내부 관모로 추정되는 직물 흔적. 문화재청 제공

은허리띠, 은장식 손칼 등. 문화재청 제공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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