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교단, 교황 만나 무슨 얘기 나눌까

한국 주교단, 교황 만나 무슨 얘기 나눌까

김성호 기자
입력 2015-03-05 23:52
수정 2015-03-06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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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7일 7년 만에 교황청 방문… 두 그룹 나눠 9·12일 교황 면담

‘7년 3개월 만의 한국 주교단 교황청 방문, 무슨 말 오갈까.’ 오는 9∼17일 로마 교황청을 방문하는 한국천주교 주교단이 프란치스코 교황과 주고받을 대화의 내용에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명의 한국천주교 주교단 전원이 7년여 만에 교황청을 찾는 이례적인 방문인 데다 잘 알려진 대로 지난해 8월 방한한 교황의 한국에 대한 관심이 예사롭지 않은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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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로마 사도좌 정기방문(앗 리미나)에서 교황 베네딕토 16세(가운데)와 한국 주교단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제공
2007년 로마 사도좌 정기방문(앗 리미나)에서 교황 베네딕토 16세(가운데)와 한국 주교단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제공
주교들의 이번 교황청 방문은 ‘사도들의 무덤’이란 뜻의 ‘앗 리미나’로 통하는 사도좌 정기방문이다. 천주교 교회법에 따라 모든 교구의 주교들이 5년마다 사도좌(교황청)를 공식 방문하는 일이다. 2007년 11~12월 방문 이후 8년 만으로, 일곱 번째인 이번 앗 리미나에서 주교단은 현지 시간으로 9일 오전 7시 15분 성베드로 대성당 지하의 베드로 사도 무덤을 순례하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한다. 방문에는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 염수정(서울대교구장) 추기경을 비롯해 현직 주교회의 회원 25명과 은퇴 주교인 박정일(전 마산교구장) 주교가 함께한다.

주교단은 이후 ▲그룹별 교황 면담 ▲교황과 함께하는 미사와 공동 면담 ▲교황청 부서 방문 등을 이어간다. 이번 앗 리미나에선 지난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복자로 선포한 124위 초기 순교자에 대한 시복 감사미사가 12일 성베드로 대성전에서 한국 주교단 공동집전으로 거행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여기에는 시성성 장관인 안젤로 아마토 추기경등 교황청 관계자들이 초청된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일정은 9, 12일 두 차례에 걸쳐 두 그룹으로 나뉘어 이뤄질 예정인 프란치스코 교황 면담. 여기에서 한국 주교들이 한국 교구의 현황 보고서를 교황에게 제출하고 교구 현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특히 지난해 방한 중 교황이 여러 차례 관심을 보이고 언급했던 북한과의 관계며 세월호 참사 등에 대한 언급이 재차 있을 것으로 주교회의 측은 보고 있다. 남북 관계나 한국 국민을 향한 특별 제언도 전망된다.

주교들은 지난해 교황의 한국 방문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11일 오전 열리는 일반알현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사도좌 정기방문 기간에 맞춰 로마를 방문하는 한국교회 공식 성지순례단과 대전교구 일반 순례단 등 총 120여명이 참석한다. 한편 한국 주교단은 이번 사도좌 정기방문이 춘계 정기총회가 열리는 3월에 이뤄짐에 따라 로마 현지에서 총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2015-03-06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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