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책속 이미지] 아빠의 빈자리, 아흔 노인이 되어서도 쓸쓸합니다

[그 책속 이미지] 아빠의 빈자리, 아흔 노인이 되어서도 쓸쓸합니다

김기중 기자
김기중 기자
입력 2020-03-12 17:34
수정 2020-03-13 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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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딱따구리를 보았습니다/미하우 스키빈스키 지음/알라 반크로프트 그림/이지원 옮김/사계절/128쪽/1만 4000원

“1939. 8. 29. 아빠가 나를 보러 왔다.”

할아버지와 산책하고, 친구들과 축구하고, 아름다운 딱따구리를 발견해 기뻐하던 여덟 살 소년. 방학 숙제로 글씨 연습을 겸해 날마다 쓴 한 줄 일기는 “1939. 9. 1. 전쟁이 시작되었다”를 기점으로 급격하게 어두워진다. 전쟁 3일 전 찾아온 아빠에 관한 마지막 기록을 그림으로 담은 텅 빈 벤치가 무척이나 쓸쓸하다.

소년은 어느덧 아흔 살 노인이 됐고, 그동안 간직한 일기는 그림책으로 나왔다. 폴란드 작가 미하우 스키빈스키의 여덟 살 당시 실제 일기를 화가 알라 반크로프트가 아름다운 유화로 그려냈다. 전쟁 중간에 서 있던 소년의 일기는 처음엔 우리를 미소 짓게 하다가 이내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2020-03-13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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