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산실’ 서울극장 42년 만에 문 닫는다

‘한국영화 산실’ 서울극장 42년 만에 문 닫는다

하종훈 기자
하종훈 기자
입력 2021-07-04 20:44
수정 2021-07-05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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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복합상영관… 코로나로 경영난
홈페이지에 ‘새달 31일 영업 종료’ 공지
영화 247편 제작… 서울미래유산 등재
“새 변화·도전 준비… 도약에 관심 부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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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서울 종로3가 서울극장 안에 한 직원이 극장 연혁이 적힌 패널 앞을 지나가고 있다. 1978년 세기극장을 인수해 이듬해 문을 연 서울극장은 지난 3일 홈페이지에 8월 31일 영업을 종료한다는 공지문을 올렸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4일 서울 종로3가 서울극장 안에 한 직원이 극장 연혁이 적힌 패널 앞을 지나가고 있다. 1978년 세기극장을 인수해 이듬해 문을 연 서울극장은 지난 3일 홈페이지에 8월 31일 영업을 종료한다는 공지문을 올렸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충무로와 더불어 한국 영화의 산실이자 상징이었던 서울 종로 3가의 터줏대감 서울극장이 문을 닫는다. 1979년 개관 이래 42년 만이다.

서울극장은 지난 3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약 40년 동안 종로의 문화중심지로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서울극장이 2021년 8월 31일을 마지막으로 영업을 종료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서울극장을 운영하는 합동영화사는 시대를 선도할 변화와 도전을 준비 중”이라며 “새로운 도약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대기업 멀티플렉스 공세에 밀려 지속적으로 경영이 악화한 데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수익성이 더 떨어지면서 결국 버티지 못하고 폐업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향후 영화관을 어떤 용도로 활용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종로 3가에서 단성사, 피카디리와 함께 한국 영화의 황금기를 구가했던 서울극장은 합동영화사가 1978년 재개봉관이었던 세기극장을 인수해 이듬해 문을 열었다. ‘충무로의 대부’로 불렸던 영화제작자 곽정환(1930~2013) 회장이 설립한 합동영화사는 1964년 영화 ‘주유천하’를 시작으로 한국 영화 247편을 제작하고, ‘빠삐용’(1974), ‘미션’(1986) 등 약 100편의 외화를 수입하는 등 한국 영화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 왔다.

당시 한 개 스크린으로 시작했던 영화관은 1989년 3개관으로 확장해 국내 최초 복합상영관을 표방하며 서울시네마타운으로 명칭을 바꿨다. 1997년에는 상영관 4개를 추가해 총 7개의 스크린을 갖추고 간판을 다시 서울극장으로 달았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CGV, 롯데시네마 등 상업시설에 입점한 대기업 멀티플렉스 극장이 인기를 끌면서 쇠퇴하기 시작했다.

단성사가 2005년 멀티플렉스 영화관으로 재개관했다가 2015년 문을 닫고, 피카디리가 롯데시네마를 거쳐 CGV에 운영권을 넘기는 와중에도 서울극장은 명맥을 잇고자 고군분투했다. 예술영화를 상영하는 서울아트시네마 운영으로 활로를 모색하는 한편 미쟝센단편영화제, 서울환경영화제 등 작은 영화제들의 개최 장소로도 활용됐다. 2017년 대대적인 리뉴얼을 통해 관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했지만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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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05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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