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봉사·심청 그리고 귀신들…원본 다 버린 판소리 심청가

심봉사·심청 그리고 귀신들…원본 다 버린 판소리 심청가

입력 2014-08-05 00:00
수정 2014-08-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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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빙, 13일부터 ‘피-避-P 프로젝트’

‘판소리에 새로운 화두를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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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단체 ‘비빙’
연주단체 ‘비빙’


불교음악, 궁중음악 등 우리 음악을 재료로 만든 창작곡으로 월드뮤직 시장에서 주목받아 온 연주단체 ‘비빙’이 판소리 심청가를 재해석하는 실험 무대를 마련한다. 오는 13~17일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서 열리는 ‘피-避-P 프로젝트’다. 전통음악의 정형화된 연주 관행에서 탈피해 새로운 형식과 연주법을 찾아온 비빙은 우리 음악이 지닌 고유의 결과 질감을 망가뜨리지 않으면서도 창작의 가능성을 보여 주는 것으로 정평이 난 그룹이다. 무용, 영상 등 다른 장르와 조화하며 동시대 예술로서 국악 공연의 방향을 제시해 온 이들은 이번 무대에서 판소리 심청가의 한 대목을 꺼내 관객에게 펼쳐 놓는다. 심청이 인당수에 빠지기 전날부터 빠지는 순간까지의 극적인 장면이다.

연출을 맡은 장영규 비빙 음악감독(대표)은 “ 이번 작품은 심 봉사, 심청, 귀신 등 세 등장인물에만 초점을 맞춰 원본은 다 버리고 새로운 작창을 선보일 것”이라며 “딸을 죽음으로 내몬 죄책감에서 벗어나려는 심 봉사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심청 등 ‘피하고 싶은 상황’에 놓인 인간의 보편적 정서를 전통 판소리로 재해석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작업은 불교음악과 불교 전통무용, 영상을 한 무대에 담은 불교음악 프로젝트 ‘이(理)와 사(事)’,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12가지 가면극을 활용한 가면극음악 프로젝트 ‘이면공작’(裏面工作), 궁중음악 프로젝트인 ‘첩첩’(疊疊)에 이은 비빙의 네 번째 프로젝트다. 1만~3만원. (02)708-5001.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2014-08-05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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