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마지막 남은 ‘미공개 왕릉’ 서삼릉 효릉 개방

[포토] 마지막 남은 ‘미공개 왕릉’ 서삼릉 효릉 개방

입력 2023-08-23 10:54
수정 2023-08-23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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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일반인 관람이나 출입이 제한됐던 경기 고양 서삼릉 내 효릉(孝陵)이 다음 달부터 관람객을 맞는다.

23일 학계 등에 따르면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고양 서삼릉 권역에 있는 효릉 주변 정비 작업을 마친 뒤 9월부터 관람객에게 개방할 예정이다.

효릉은 조선 제12대 왕인 인종(재위 1544∼1545)과 인성왕후의 무덤이다.

장경왕후의 희릉(禧陵), 철종(재위 1849∼1863)과 철인왕후를 모신 예릉(睿陵)과 함께 서삼릉 안에 있으며, 왕릉의 원래 모습이 잘 보존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효릉은 다른 두 능과 달리 오랜 기간 공개 제한 지역으로 분류돼 왔다.

효릉에 들어가려면 국내 농가에 젖소 종자를 공급하는 젖소개량사업소를 거쳐야 했는데, 업무 특성상 외부인 출입이나 접근이 제한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효릉은 문화유산 수리 및 관리, 학술 조사 등 필요한 경우에만 들어갈 수 있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조선왕릉 40기 중 현재 일반인 접근이 제한된 왕릉은 효릉뿐이다. 미공개 상태로 있는 ‘마지막’ 왕릉인 셈이다.

효릉 개방은 오랜 기간 논의를 거쳐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문화재청은 2009년 조선왕릉을 세계유산에 등재하면서 능역 내 ‘부적합’ 시설을 철거하고 원형을 복원하겠다고 밝힌 뒤, 미공개 상태로 있던 왕릉을 순차 개방해왔다.

효릉의 경우, 젖소개량사업소를 거치지 않고 서삼릉 내 태실(胎室·왕실에서 아기가 태어났을 때 그 태반과 탯줄을 묻는 석실)에서 효릉으로 이어지는 관람로를 내 통행 문제를 해결했다.

태실∼효릉 구간을 이용하면 별도 방역 절차가 필요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은 당초 6월 무렵을 목표로 개방을 준비해왔으나, 협의가 이어지면서 시점이 다소 지연됐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그간 농림축산식품부와 지역사회 등 관계기관과 협의를 거쳐 정비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달 말쯤 준비 작업 및 검토가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효릉 개방을 축하하는 기념행사는 9월 7일 열릴 예정이다.

이에 앞서 한국문화재재단이 조선왕릉 40기 전면 개방을 기념하고자 마련한 답사 프로그램 ‘조선왕릉원정대’에 참여한 40명은 오는 27일 서삼릉과 효릉 일대를 둘러볼 계획이다.

인종은 조선의 국왕 가운데 재위 기간이 가장 짧다.

중종과 첫 번째 계비(繼妃·임금이 다시 장가를 가서 맞은 아내)인 장경왕후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1544년 왕위에 오르지만, 9개월 만에 승하했다.

효릉은 같은 언덕에 왕과 왕비의 봉분을 나란히 조성한 쌍릉 형태이며 정자각 앞에서 바라볼 때 왼쪽이 인종, 오른쪽이 인성왕후의 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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