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눌의 저서·고려 청동북 보물 지정 예고

지눌의 저서·고려 청동북 보물 지정 예고

입력 2013-08-27 00:00
수정 2013-08-27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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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중기의 고승인 보조국사 지눌(1158~1210)이 찬술한 ‘법집별행록절요병입사기’(法集別行錄節要幷入私記)와 고려 선종 2년(1085)에 제작된 ‘황리현명 청동북’(黃利縣銘 靑銅金鼓)이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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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집별행록절요병입사기
법집별행록절요병입사기


황리현명 청동북
황리현명 청동북


문화재청은 서울 성룡사와 동아대박물관이 각각 소장한 두 유물에 대해 이같이 조치했다고 26일 밝혔다. 법집별행록절요병입사기는 지눌이 당나라 승려 종밀(780~841)의 저서인 ‘법집별행록’에서 중요한 대목을 추린 절요에 자신의 견해인 사기를 덧붙여 펴낸 책이다. 지눌의 선 사상을 바탕으로 수행인의 길을 제시해 불교강원의 필수교재로 채택됐고, 조선시대에만 20여종이 넘는 판본이 등장했다. 이번에 보물 지정이 예고된 판본은 조선 성종 17년(1486) 여름에 지금의 광주광역시 무등산 규봉암이란 사찰에서 펴낸 목판본이다. 문화재청은 “인쇄 상태가 훌륭하고 서문과 발문을 모두 갖춰 가치가 높다”고 평가했다.

고려 선종 2년(1085년) 제작된 황리현명 청동북은 고려 때 지금의 경기 여주에 해당하는 황리현에서 이 지역 호장(戶長)이자 무산계(武散階) 정9품 인용부위(仁勇副尉)인 민씨 등이 제작했다고 전해진다. 황리현과 가까운 강원 원주시 부론면 법천리에서 발견됐다. 지금까지 알려진 청동북 가운데 4번째로 오래된 유물이다. 무산계란 고려시대 왕족, 향리, 여진 추장, 공장(工匠), 악인(樂人) 등에게 주어진 품계이다. 인용부위는 하급 무관에 해당한다. 이 청동북은 앞면에 크고 작은 동심원과 연꽃무늬 등을 갖고 있다.

한편 문화재청은 경남 거창군 거창읍 중앙리 옛 자생의원과 부산 중구 대청동4가 대한성공회 부산주교좌성당도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옛 자생의원은 해방이후 건립된 지방의료시설로 건축물 모두가 보존돼 의료·건축사적 가치가 높다. 또 부산주교좌성당은 1924년 지어진 로마네스크 양식의 벽돌조 건물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2013-08-27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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