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Zoom in] 7분을 견뎌라… ‘인사이트’ 내일 화성 착륙쇼

[월드 Zoom in] 7분을 견뎌라… ‘인사이트’ 내일 화성 착륙쇼

한준규 기자
입력 2018-11-25 22:54
수정 2018-11-26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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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권 집입~착륙 뚫고 교신 성공 도전

2년간 탐사… ‘지구의 미래’ 데이터 송신
로봇팔 이용해 땅속 5m에 지진계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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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가 화성 착륙 후 활동 모습을 그린 상상도  나사 홈페이지 캡처
인사이트가 화성 착륙 후 활동 모습을 그린 상상도
나사 홈페이지 캡처
‘여기는 화성 엘리시움 평원의 인사이트다, 지구 나와라. 오버’

미국 항공우주국(NASA)는 26일(현지시간) 오후 2시(한국시간 27일 오전 4시) 전후 인사이트가 첫 무선 교신을 통해 화성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는 희소식을 전하길 고대하고 있다. ‘인류의 지질학자’로 불리는 인사이트는 여타 탐사선과 달리 움직이지 않고 한곳에서 2년여간 화성 지하를 탐사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나사는 24일 “인사이트가 주목받는 이유는 화성이 척박한 지역으로 변한 원인과 현재의 상태를 파악하고 지구의 미래 운명을 점칠 수 있는 소중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인사이트는 화성의 지질측량과 열 흐름의 데이터를 지구로 송신한다. 암석으로 형성된 화성의 연구뿐 아니라 지구와의 비교 분석 등 다앙한 연구 자료가 된다. 지하 탐사 장비들이 인사이트에 부착된 이유다. 인사이트는 로봇팔을 이용해 배구공 크기의 초민감 지진계를 화성의 땅속 5m에 설치한다. 그리고 텅스텐으로 만든 망치로 지진계와 열 감지기 등을 때려 땅속으로 밀어 넣는다.

1970년대 화성을 탐사한 ‘바이킹호’에 탑재된 지진계보다 수천배의 정확도를 자랑한다. 특히 화성의 지진파 측정을 통해 화성 내부가 어떤 암석과 물질로 이뤄졌는지 알아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화성의 자기장 부재 이유를 밝히는 중요한 단서도 확보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구의 경우 거대한 자기장이 대기권 위에 일종의 보호막인 ‘자기권계면’을 만든다. 자기권계면이 태양 등 우주에서 날아오는 각종 고에너지 입자와 방사능을 막아 생명이 살 수 있는 환경을 형성한다.

인사이트의 탐사를 통해 화성에 자기장이 존재했는지 등을 밝힐 가능성도 커진다. 이를 통해 지구의 자기장이 언제까지 유지될 수 있을지도 유추할 수 있는 단서가 될 수 있다. 나사의 한 과학자는 “인사이트의 화성 내부 탐사는 지구의 미래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탐사가 될 것”이라면서 “또 화성 이주 등 지구의 식민지화에도 꼭 필요한 연구”라고 설명했다.

나사는 화성 착륙을 시도하는 당일인 26일 7분여 동안 진행되는 착륙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발표할 예정이다. 인사이트가 화성 대기에 진입해 낙하산을 펴고 목적지인 엘리시움 평원에 최종 착륙할 때까지는 약 7분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된다. 지구와 화성의 거리가 1억 4600만㎞에 달하는 것을 고려하면 인사이트가 착륙에 성공해 무선 신호를 송신해도 약 8.1분(486초) 후에 지구에 도착한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2018-11-2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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