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이상 한 우물… 암·파킨슨병 치료길

30년 이상 한 우물… 암·파킨슨병 치료길

유용하 기자
유용하 기자
입력 2016-10-03 23:04
수정 2016-10-04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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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생리의학상 日 오스미 명예교수

젊은 연구자에 “과학은 도전” 강조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노벨위원회가 2016년 첫 노벨상 수상자로 지목한 오스미 요시노리(71) 일본 도쿄공업대 특임교수 겸 명예교수는 30년 이상 ‘한 우물을 판’ 연구자로 꼽힌다.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결정된 오스미 요시노리 일본 도쿄공업대 명예교수가 3일 요코하마의 도쿄공업대 연구실에서 축하 전화를 받고 있다. 요코하마 AP 연합뉴스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결정된 오스미 요시노리 일본 도쿄공업대 명예교수가 3일 요코하마의 도쿄공업대 연구실에서 축하 전화를 받고 있다.
요코하마 AP 연합뉴스
●세계 최초로 ‘자가포식’ 작동원리 찾아내

그는 1980년대 ‘자가포식’(autophagy) 현상의 작동원리를 처음 찾아냈다. 자가포식 현상은 세포가 영양분 결핍 상황에 노출됐을 때 불필요한 물질이나 손상된 세포 내 물질을 분해해 세포에 필요한 에너지로 재생산하는 기능이다. 세포는 자가포식을 통해 다양한 세포 스트레스를 극복하는데 이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경우 암이나 치매, 파킨슨병과 같은 퇴행성 뇌질환 등 다양한 질환이 발생하게 된다.

오스미 교수는 현미경 관찰로 세포 내 자가포식 현상을 발견한 이후 줄곧 이 연구에 매달렸다. 그는 이날 도쿄공업대 기자회견장에서 “나처럼 기초 생물학을 계속해 온 사람이 이렇게 평가받으니 영광”이라며 “젊은 사람들에게 과학은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도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을 전해 주고 싶다”는 수상 소감을 남겼다.

자가포식 분야 국내 전문가인 백성희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자가포식이 밝혀지지 않았다면 암이나 퇴행성 뇌질환을 비롯한 다양한 질병을 설명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日 노벨 과학상 3년 연속 수상… 열도 환호

일본은 지난해 윌리엄 캠벨 미국 드루대학 명예교수와 공동 수상한 오무라 사토시 기타사토대 교수에 이어 오스미 교수까지 2년 연속 생리의학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또 3년 연속 노벨 과학상(생리의학·물리학·화학) 수상자를 냈다. 노벨 과학상 수상자도 총 22명으로 늘어나 기초과학 강국의 면모를 과시하게 됐다.

한편 오스미 교수의 수상 소식이 전해진 일본 열도는 잇따른 노벨 과학상 수상에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오랜 기초과학 연구의 전통에 1970~1980년대 이후 국가와 기업이 집중적으로 쏟아부어 온 연구개발비가 이제 꽃을 피우고 있다는 평가다. 이번 생리의학상 수상자는 상금 800만 스웨덴크로나(약 10억 2520만원)를 받는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2016-10-0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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