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北 휴대전화로 관람”…소니 “온라인서 165억 수입”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암살을 소재로 한 미국 코미디영화 ‘인터뷰’가 이미 북한 내부에 유입된 것으로 전해졌다고 도쿄신문이 30일 보도했다. 신문은 자유북한방송 김성민 대표의 발언을 인용해 소니가 이 영화를 인터넷에 공개한 지 불과 이틀 뒤인 지난 27일 북한으로 유입됐다고 전했다. 중국을 경유해 한국의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휴대전화를 갖고 있는 북한 주민이 남한에 사는 탈북자의 개인정보를 활용해 인터넷에서 영화를 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또 북한과 중국 국경에 위치한 신의주의 한 소식통은 “가장 인기있는 한국 드라마의 DVD가 한 장에 5500원이지만 일부 주민이 ‘인터뷰의 DVD는 10배인 5만 5000원을 지불할 용의가 있다’고 약속하는 등 호기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영화를 본 주민들은 “외국인 기자가 김정은에게 ‘왜 주민에게 먹을 것을 주지 않느냐’고 질문하는 장면에서 가슴을 죄는 듯한 아픔을 느꼈다. 누군가는 말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신문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의 국가안전보위부와 인민보안부는 지난 25일 긴급회의를 열고 “어떤 일이 있어도 북한에 영화가 들어오지 않게 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이와 관련, “북한 당국은 전력으로 확대를 저지하려고 하고 탈북자는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고향의 사람들에게 보여주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니는 지난 28일(현지시간) 인터뷰가 온라인 개봉 4일 만에 1500만 달러(약 165억원)가 넘는 수입을 올려 자사가 온라인으로 배포한 영화중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2014-12-3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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