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항 중 전자담배 피우려다 7000m 급강하한 中조종사

운항 중 전자담배 피우려다 7000m 급강하한 中조종사

김규환 기자
입력 2018-07-15 18:16
수정 2018-07-15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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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국제항공(中國國際航空·CA) 민항기가 운항 도중 부기장의 전자담배 흡연 탓에 긴급 구조신호를 보내는 등 비상상황이 발생해 승객들이 한동안 패닉 상태에 빠진 것으로 드러났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승객 153명을 태우고 홍콩을 출발한 에어차이나 CA106편 여객기가 중국 동북부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으로 비행하던 중 고도 1만 700m 상공에서 갑작스레 3500m로 급강하했다.

당시 승무원들은 기압이 급격히 떨어지자 광저우(廣州) 항공교통관제센터에 긴급 하강을 요청했으며, 고도를 1만 100m까지 낮춘 뒤에도 위험하다고 판단해 긴급 구조신호 ‘메이데이‘를 발신한 뒤 3500m까지 하강했다. 이 과정에서 승객들은 산소마스크를 착용한 채 극심한 공포에 떨어야 했다. 한 승객은 “기온까지 높아져 비행기 내부 상황이 매우 불안정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기압 밸브를 다시 확인한 CA106 여객기는 7500m까지 고도를 회복했고 예정보다 1시간 늦게 다롄에 도착했다. 로이터는 “중국 당국이 원인을 조사한 결과 객실 내 산소 수치가 떨어진 것은 부기장의 전자담배 흡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중국 온라인 매체 펑파이도 14일 승무원이 조종실에서 담배를 피우기 위해 환풍장치를 조작하다 실수로 기압 밸브를 만진 것 같다고 전했다. 펑파이가 입수한 에어차이나 내부 자료에 따르면 당시 비상 상황을 설명한 문건 맨 아래에는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조종실에서 흡연하는 행위는 불법이다!!!”라고 적혀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2018-07-16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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