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용의자, 정신착란 증세…범행 동기 조사 중”
중국 상하이(上海) 주재 미국총영사관에 승용차가 돌진해 경비를 서던 무장경찰 1명이 다쳤다.상하이시 공안국은 13일 새벽 공식 ‘웨이보’(微博)를 통해 전날 밤 9시43분께(현지시간) 검은색 도요타 승용차가 상하이시 쉬후이(徐匯)구 화이하이(淮海)로에 있는 미국총영사관에 뛰어들었다고 밝혔다.
공안국은 푸젠(福建)성 싼밍(三明)에 적을 두고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에서 일하고 있는 류다오제(劉道傑·35)씨가 이 승용차를 몰고 총영사관 앞길인 우루무치난(烏魯木齊南)로를 지나다가 돌연 총영사관의 입구 방호벽과 충돌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총영사관 근처에 있던 무장경찰과 경비원은 곧바로 류씨를 현장에서 붙잡았다. 이 과정에서 무장경찰 1명이 다쳤다.
류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건 발생 당일 항저우(杭州)를 떠나 상하이에 도착했으며 무장경찰이 지키는 미국총영사관을 보고 돌진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푸젠성에서 큰 회사를 경영하고 있으며 누군가 자신을 죽이려는 것 같아 사고를 일으켜 관심을 끌려고 했다는 주장을 폈다고 공안국이 밝혔다.
중국 신민망(新民網) 등 현지 언론은 공안국이 초기 조사를 거쳐 류씨가 정신착란 증세를 보이며 횡설수설하고 있으나 술이나 마약에 취한 상태에서 운전한 것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안국은 류씨가 투숙한 항저우의 호텔에 수사대를 급파해 류씨 아내 첸(錢) 모씨를 상대로도 조사를 벌였다.
첸씨는 “남편이 한 달 가까이 ‘누군가 나를 죽이려 한다’며 집 안에만 머물고 밖에 나가려 하지도 않았다”며 “병원 진찰을 받고 의사로부터 터무니없는 생각을 하지 말라는 조언을 듣기도 했다”고 말했다.
첸씨는 남편이 전날 쑤저우에 있는 집에서 자신과 딸을 차에 태운 채 항저우로 이동했으며 저녁에 거래처 고객을 만난다면서 호텔에서 나간 뒤 돌아오지 않았다고 최근 행적을 소개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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