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 17일째…경찰 바리케이드 철거 재개

홍콩 시위 17일째…경찰 바리케이드 철거 재개

입력 2014-10-14 00:00
수정 2017-08-10 15:5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경찰 ‘인간사슬’ 만들어 시위대 접근 차단…시위대 “점거 중단 안해”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 2017년 홍콩 행정장관(행정수반) 선거 안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의 도심 점거 시위가 14일(현지시간)로 17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경찰이 전날에 이어 이틀째 시위대의 바리케이드 철거에 나섰다.

홍콩 경찰 약 250명은 이날 오전 홍콩섬 코즈웨이베이(銅灣)에서 일부 바리케이드를 철거하고 경찰 장벽으로 대체했다고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경찰은 바리케이드 철거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인간사슬’을 만들어 바리케이드 철거에 항의하는 시위대의 접근을 막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대학학생회 연합체인 홍콩전상학생연회(香港專上學生聯會)의 알렉스 차우(周永康) 비서장은 코즈웨이베이를 방문해 “점거 지역 중 한 곳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도심점거 시위를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전 9시30분 현재 홍콩섬 애드미럴티(金鐘)에는 시위대 1천여 명이 텐트 700여 개를 설치한 채 농성 중이며, 코즈웨이베이에 50여 명, 까우룽(九龍)반도 몽콕(旺角)에 100여 명이 각각 집결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친중(親中) 성향 단체와 시위 대간 마찰도 이어지고 있다.

얼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얼굴을 가린 100여 명은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까지 대표적 반중(反中) 매체인 빈과일보를 발행하는 넥스트미디어 그룹의 본사 출입문을 봉쇄해 신문 배달이 이틀째 지연됐다.

이들은 넥스트미디어 본사 출입문을 막지 말라는 고등법원의 명령을 무시한 채 봉쇄를 계속하면서 넥스트미디어 그룹 직원과 대립하자 경찰이 출동했다.

홍콩 내 발행 부수가 가장 많은 빈과일보는 최근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가 홍콩 시위에 대한 지지 태도를 밝힌 연예인들을 연예계에서 내쫓자는 내용의 댓글을 인터넷에 퍼뜨리라고 약 200만 명의 아르바이트생으로 구성된 ‘우마오당’(五毛黨)에 지시했다’고 보도하는 등 반중국 성향의 기사를 잇따라 내보내고 있다.

중국 영화, TV드라마 제작사들은 시위 지지 입장을 피력한 저우룬파(주윤발·周潤發)와 량차오웨이(양조위·梁朝偉), 류더화(유덕화·劉德華), 안토니 웡(黃秋生), 폴 웡(黃貫中), 두원쩌(杜汶澤) 등과의 계약을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몽콕 사생활 침해자들’이라고 밝힌 단체는 13일 ‘범민주파 리쭤런(李卓人) 홍콩 공당(工黨) 대표가 사무총장을 맡은 노동조합 단체인 홍콩직공회연맹(香港職工會聯盟)이 시위를 지지하는 미국의 비정부기구(NGO)로부터 후원금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이메일을 관련 자료와 함께 보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성도일보(星島日報) 등이 보도했다.

이에 대해 직공회연맹 측은 7년 동안 매년 단체교섭권 강화 등을 위한 후원금 60만 홍콩달러(약 8천만원)를 합법적으로 받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