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식용 팜유 수출 중단… 우크라 전쟁 여파에 ‘품귀’

인도네시아, 식용 팜유 수출 중단… 우크라 전쟁 여파에 ‘품귀’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2-04-23 10:24
수정 2022-04-23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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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부터 식용유 원료물질 등 수출 금지
러·우크라 해바라기씨유 공급 차질에
식물성 기름 가격 요동…물가 상승 우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한 슈퍼마켓에서 사람들이 팜유로 만든 식용유를 사려고 보고 있다. 2022.3.27 로이터 연합뉴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한 슈퍼마켓에서 사람들이 팜유로 만든 식용유를 사려고 보고 있다. 2022.3.27 로이터 연합뉴스
인도네시아가 오는 28일부터 식용유와 식용유 원료물질 수출을 중단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팜유 국제가격이 치솟으면서 인도네시아 내 식용유 품귀 현상이 빚어진 데 따른 조치다.

23일 인도네시아 대통령궁에 따르면 조코 위도도(이하 조코위) 대통령은 전날 밤 “식용유 등 필수품 관련 회의에서 28일부터 식용유와 식용유 원료물질 수출을 추후 고지할 때까지 금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이어 인도네시아 내 식용유가 저렴한 가격에 충분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해당 정책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팜유 시장 공급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팜유는 식용유, 가공식품 제조에 쓰일 뿐 아니라 화장품, 세제, 바이오디젤 등 원료로도 사용된다.

이 때문에 인도네시아의 이번 결정이 국제 식용유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전반적인 식료품 물가 상승을 촉발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인도네시아의 식용유 수출 중단 결정에 당장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의 콩기름 거래가격은 4.5% 올랐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해바라기씨유 수출 1, 2위 국가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전쟁으로 수출에 차질을 빚으면서 최근 팜유를 포함한 식물성 기름의 국제가격이 동반 상승하는 추세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팜유 가격이 오르자 생산업자들이 수출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내수시장에서의 식용유 품귀 현상을 불러오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앞서 식용유에 대한 수출세와 부담금을 늘리고, 그 돈으로 내수시장 식용윳값에 보조금을 지급하면서 가격 안정화에 나섰다.



조코위 대통령은 지난 20일 “정부가 식용유 파동을 안정시키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내놓아도 효과가 없는 것은 누군가 시장에서 ‘게임’을 하고 있다는 뜻”이라며 “누가 게임을 벌이는지 철저히 수사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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