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차 벌리는 트럼프 20%p차 압도적 1위…공화 후보로 굳어지나

격차 벌리는 트럼프 20%p차 압도적 1위…공화 후보로 굳어지나

입력 2015-12-05 01:07
수정 2015-12-05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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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16%>카슨14%>루비오12%>…3% 젭 부시, 크리스티에도 밀린 6위 공화당 ‘패닉’ 속 일각서 “이제 ‘트럼프 후보’ 가능성에 대비해야”

‘막말’과 ‘기행’으로 미국 대선판을 흔드는 공화당 선두주자 도널드 트럼프의 기세가 좀체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2위 주자와의 지지율 격차를 20% 포인트나 벌리며 대세를 더욱 굳히는 모양새다.

4일(현지시간) 공개된 CNN-ORC의 공동 유·무선 여론조사(11월27∼12월1일·1천20명)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는 36%를 얻어 1위를 달렸다. 이는 10월 중순의 27%보다 무려 9% 포인트 수직 상승한 것인 동시에 이 기관의 이번 대선 여론조사상 최고 기록이다.

트럼프 다음으로는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이 16%로 2위를 차지해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 기관의 10월 여론조사 때 크루즈 의원의 지지율은 4%였다.

한때 트럼프의 유력한 경쟁자였던 신경외과 의사 출신 벤 카슨은 10월에 비해 8% 포인트 빠진 14%를 기록해 3위로 밀려났고,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은 12%로 4위에 랭크됐다.

다른 주자들의 지지율은 한자릿수 초반대로,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3%에 그쳐 4%를 얻은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에게도 밀려 6위에 머물렀다.

이 같은 지지율 흐름은 미 퀴니피액대학의 최신 전국 여론조사(11월23∼30일·1천453명) 결과와도 궤를 같이하는 것이다.

이 대학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는 27%로 단독 선두로 재부상했으며 이어 루비오 상원의원이 17%, 카슨과 크루즈 의원이 각각 16%의 지지를 얻었다. 부시 전 주지사의 지지율은 5%에 그쳤다.

그야말로 ‘아웃사이더’ 트럼프가 주류 주자들을 모두 밀어내고 독주체제를 굳히는 양상이다.

트럼프의 지지율은 애초 한자릿수 초반대로 미미했으나, 지난 6월 중순 대선출마 선언을 기점으로 급등해 여름철 내내 당내 1위 자리를 고수했다. 그리고는 10월 한때 신경외과 출신 벤 카슨에게 잠시 선두를 내주기도 했지만, 다시 1위를 탈환한 뒤 다른 주자들과의 지지율 격차를 더욱 벌리는 추세이다.

트럼프의 ‘인기’는 사상 최악의 프랑스 파리 테러 이후 안보 이슈가 급부상한 상황에서 그가 ‘이슬람국가’(IS)는 물론이고 무슬림 데이터베이스(DB)화 ·모스크(이슬람사원) 폐쇄 등 미국 내 무슬림을 향한 극단적 발언을 쏟아내면서 강경 보수 진영의 표심을 더욱 자극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무슬림과 히스패닉, 흑인 등 트럼프와 척을 지고 있는 이해 당사자 그룹은 물론이고 미 주류 언론까지 나서 “증오를 부추기고 있다”(워싱턴포스트), “백인 우월주의단체로부터 엉터리 통계를 얻어 쓰는 선동가다”(뉴욕타임스)는 등의 비판을 쏟아내며 ‘반(反) 트럼프’를 속속 선언하고 있지만, 그의 지지율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를 두고 미 정치분석가들은 기성 정당과 기득권 중심, 즉 ‘워싱턴의 정치 계산법’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치평론가인 데이비드 챌린은 이날 CNN 방송에 출연해, 트럼프의 지지율 고공행진 배경에 대해 “어떤 대가(비판)를 치르더라도 자신만의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는 데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공화당 일각에선 이제는 ‘트럼프 후보’ 가능성에 진지하게 대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조금씩 흘러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주류 진영 측이 그동안 ‘트럼프 돌풍’이 가라앉기만을 바라 왔으나, 경선판이 기대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데다 ‘대선풍향계’로 통하는 첫 아이오와 주 코커스(당원대회)가 두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물리적으로 판세를 되돌리는 것이 힘들 수도 있다는 현실 인식에 기반한 것이다.

트럼프의 전략을 배우라는 이른바 ‘베이커 메모’ 역시 당내 이런 분위기의 일단을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7쪽짜리의 베이커 메모는 공화당 상원 전국위원회 위원장인 워드 베이커가 최근 작성한 것으로,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상·하원 선거에 대비해 트럼프의 전략과 그가 제기하는 이슈, 접근방법 등을 채택하라고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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