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경찰, ‘히잡 시위’한 여성 끌고가 성폭행” CNN 폭로

“이란 경찰, ‘히잡 시위’한 여성 끌고가 성폭행” CNN 폭로

김민지 기자
김민지 기자
입력 2022-11-22 17:23
수정 2022-11-22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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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 카타르 대사관 앞에서 마흐사 아미니 이름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은 시위자가 월드컵을 앞두고 시위를 하고 있다. 2022.11.22 로이터 연합뉴스
영국 런던 카타르 대사관 앞에서 마흐사 아미니 이름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은 시위자가 월드컵을 앞두고 시위를 하고 있다. 2022.11.22 로이터 연합뉴스
“경찰은 성적인 요구를 들어주면 풀어줄 것처럼 말했습니다. 이후 저는 취조실에서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쿠르드계 이란 여성 하나(가명)는 21일(현지시간) CNN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당한 성폭행 피해사실을 직접 증언했다.

CNN에 따르면 하나는 이란에서 히잡 반대 시위에 나섰다. 당시 그는 시위 중 히잡을 불태웠는데, 이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찍혀 경찰에 체포됐다.

하나는 이란 북서부 우르미아 경찰서 유치장에서 24시간 수감됐는데 이 기간 동안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하나는 CNN에 “그곳에 30~40명의 여자들이 있었고 13~14세 정도의 아이들도 있었다”면서 “경찰들은 소녀들을 잔인하게 다뤘고 성적으로 유린했다”고 말했다.

또 하나는 수용소의 배치도를 직접 그리기도 했다. 유치장에 밀실 형태의 별도 취조실이 있었는데, 경찰관이 일부 여성의 외모가 마음에 들면 그곳으로 끌고가 성폭행했다는 것이다.

하나는 “경찰이 성적인 요구를 들어주면 풀어줄 것처럼 말하면서 취조실에서 성폭행했다”고 했다.

현재 하나는 가까스로 이란을 벗어나 이라크 산골 마을 친척 집에 머무는 중이다.
이란 축구팬들이 2022년 11월 21일 카타르 도하 칼리파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월드컵 B조 잉글랜드와 이란의 축구경기에 앞서 ‘Woman Life Freedom Masha Amin’i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있다. 2022.11.22 AP 연합뉴스
이란 축구팬들이 2022년 11월 21일 카타르 도하 칼리파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월드컵 B조 잉글랜드와 이란의 축구경기에 앞서 ‘Woman Life Freedom Masha Amin’i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있다. 2022.11.22 AP 연합뉴스
CNN은 이란에서 히잡 반대 시위 중에 붙잡힌 여성들이 구금 시설에서 경찰관 등 당국자에게 성폭행을 당한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이 파악한 사례만 최소 11건이다. CNN은 “이라크와 이란 국경 인근 지역을 방문해 목격자와 생존자 등을 인터뷰한 결과 이를 뒷받침하는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중 절반 가까이 사실이란 점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들 사례 중엔 미성년 남성이 성폭행당한 경우도 있었다. CNN에 따르면 시위 중 붙잡혔던 17살 소년은 “교도관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고 다른 남자(피해자) 4명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9월에 시작된 히잡 반대 시위는 대대적인 반정부 시위로 번져 두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이란 전역은 물론 국제사회 지지를 받고 있지만, 이란 당국의 잔혹한 무력탄압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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