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굴레 벗은 트럼프, 곧바로 ‘피의 보복’…핵심증인 속속 축출

탄핵굴레 벗은 트럼프, 곧바로 ‘피의 보복’…핵심증인 속속 축출

김태이 기자
입력 2020-02-08 13:37
수정 2020-02-08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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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엣가시’ 빈드먼 중령 백악관서 쫓아내…빈드먼 쌍둥이 형제도 NSC서 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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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무죄’ 신문 보여주는 트럼프 대통령
‘탄핵 무죄’ 신문 보여주는 트럼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상원의 탄핵 심판이 무죄 결정으로 끝난 데 대한 성명을 발표하면서 이를 보도한 워싱턴 포스트를 들어보이고 있다.
AFP 연합뉴스
미국 의회 상원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심판을 기각하자마자 트럼프 대통령의 ‘피의 보복’이 시작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하원의 탄핵조사와 청문회에서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한 고든 선들랜드 주(駐)유럽연합(EU) 미국대사, 알렉산더 빈드먼 중령과 그의 쌍둥이 형제 예브게니를 현직에서 축출했다고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이 7일(미국동부 현지시간) 보도했다.

빈드먼 중령의 변호사는 이날 백악관이 빈드먼 중령에게 직원을 붙여 백악관 밖으로 내보냈다는 소식을 전하며 “모든 미국인의 마음에 이 남자의 업무가 왜 끝났는지에 대한 의문은 없을 것이다. 빈드먼 중령은 진실을 말했다가 떠나라는 요구를 받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빈드먼 중령은 국방부로 재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7월부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 파견 근무를 한 빈드먼 중령은 미국 하원의 탄핵조사와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증언을 한 대표적인 인물로 꼽힌다.

우크라이나 전문가인 빈드먼 중령은 작년 7월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이에 이뤄진 ‘청탁 전화’를 직접 배석해 들은 당국자 중에서는 처음으로 하원 증언에 나섰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당시 통화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父子)에 대한 수사를 종용한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으며 NSC 법률팀에 이러한 우려를 전달했다고 증언했다.

앞서 WP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빈드먼 중령을 NSC에서 쫓아낼 준비를 하고 있으며 이르면 이날 중으로 빈드먼 중령에게 통보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빈드먼 중령 역시 이미 NSC 고위 당국자들에게 조기에 파견을 종료하고 이달 말까지는 현재의 자리에서 물러나고 싶다는 뜻을 밝혔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빈드먼 중령을 조기에 쫓아내는 쪽을 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빈드먼 중령의 거취와 관련해 “나는 그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서 ‘보복 조치’가 있을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NSC에서 변호사로 근무하던 빈드먼 중령의 쌍둥이 형제 예브게니도 이날 동시에 백악관 밖으로 쫓겨났다. 예브게니는 다음주 초 육군에 복귀할 예정이지만 어디로 배치될지는 불분명하다고 WP는 전했다.

작년 11월 빈드먼 중령에 대한 보복 조처가 없을 것이라는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의 공언과 달리 하원 증언과 아무런 상관없는 쌍둥이 형제에까지 불똥이 튄 셈이다.

탄핵조사와 청문회의 또다른 핵심 증인인 선들랜드 대사는 이날 본국 소환 통보를 받았다고 언론에 밝혔다.

선들랜드 대사는 NYT에 보낸 진술서에서 “대통령이 EU 주재 미국 대사직에서 나를 즉시 소환하려 한다는 소식을 전달받았다”고 알렸다.

오레곤주(州)의 호텔 사업가인 선들랜드는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후보에게 거액을 후원했고 2018년 7월 EU 주재 대사로 임명됐다.

그는 봉직 기회를 준 트럼프 대통령과 지속적으로 지원해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감사를 표했다.

선들랜드 대사는 작년 11월 하원 탄핵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바이든 부자 수사 요구와 군사 원조 사이에 ‘대가성’ 관계가 성립된다고 증언했다.

그는 당시 “다가오는 미국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고 외국 정부에 수사를 요구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하게 진술했다.

빈드먼 중령의 NSC 파견과 선들랜드 대사의 직무가 강제로 중단되면서 사실상 탄핵 추진 과정에 양심을 걸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불리한 증언을 한 이들이 줄줄이 불이익을 당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부 증인은 탄핵심판 기각 직전 자진 사임 형식으로 백악관을 떠났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유럽·러시아 담당 특별보좌관으로 국무부 소속인 제니퍼 윌리엄스는 3일 펜스 부통령의 승인을 받아 파견 기간이 끝나기 전에 백악관을 떠났으며, 미군 중부사령부에 배치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앞서 보도했다.

윌리엄스 보좌관은 하원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통화가 (미국)국내정치 문제가 다뤄져 이레적이라고 생각했다고 증언했다.

빈드먼 중령과 선들랜드 대사 말고도 윌리엄 테일러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대사 대행과 조지 켄트 국무부 유럽·유라시아 담당 부차관보 등 여러 당국자가 하원 탄핵 청문회에 나와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거스를 법한 ‘양심 증언’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심판이 무죄로 마무리된 후 민주당의 탄핵 시도를 맹비난하며 재선가도를 위한 지지층 결집의 계기로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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