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한 야당은 다 똑같네...英노동당 내분 확산

패배한 야당은 다 똑같네...英노동당 내분 확산

안석 기자
안석 기자
입력 2019-12-17 15:47
수정 2019-12-17 15:47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브렉시트 관련 발언 두고 동료간 소송전

당대표 사퇴론에서 동료 의원 간 설전까지….

선거에 패배한 정당에 불어닥치는 후폭풍은 어디나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조기 총선에서 대패한 영국 노동당에서는 선거 패배의 책임론을 놓고 당내 소송전까지 비화되고 있다.

영 일간 인디펜던트 등은 예비내각 외무장관인 에밀리 손베리 의원이 이번 총선에서 낙선한 캐럴라인 플린트 전 의원에 대한 소송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플린트 전 의원은 전통적인 노동당 지지 지역으로 꼽히는 잉글랜드 북부 돈 밸리 지역구에서 보수당에 밀려 이번 총선에서 낙선했다. 그는 지난 주말 스카이 뉴스 프로그램에 출연해 선거 패배 원인으로 당내 유럽연합(EU) 잔류파들을 꼽았다. 노동당을 지지했던 노동자들이 동유럽 등에서 건너온 이민자들에 대한 불만이 커지며 브렉시트(EU 탈퇴)에 동조하는 여론이 높아졌는데, 당이 이를 간과했다는 지적이었다. 플린트 전 의원은 “그녀(손베리)는 내 동료 중 한 명에게 ‘내 지역구 유권자들은 당신들 지역구 유권자들만큼 멍청하지 않아서 기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손베리 의원은 “완전히 거짓말”이라며 발언을 취소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플린트 전 의원은 이에 응하지 않았고, 손베리는 “사람들이 사실을 갖고 나를 비난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있지만, 그렇다고 거짓을 지어낼 수는 없다”면서 “만약 그렇게 한다면 법정으로 가야한다”고 대응했다.

특히 손베리 의원이 차기 당 대표 후보군 가운데 한명으로 꼽힌다는 점에서 자기에게 불리한 발언을 그냥 무시하고 갈 수 없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손베리 의원과 함께 EU 잔류를 강하게 주장했던 키어 스타머 예비내각 브렉시트부 장관 등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어 브렉시트 이슈는 차기 당 대표 선거에서도 다시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 대표 후보군간 합종연횡도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손베리와 스타머 등을 비롯해 레베카 롱 베일리 노동당 예비내각 기업부 장관, 리사 낸디 하원의원, 제스 필립스 하원의원 등의 이름이 차기 당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후보군 가운데 한명으로 보도됐던 앤절라 라이너 예비내각 교육부 장관은 평소 친분이 있는 롱 베일리 의원을 지지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당 대표보다는 부대표직에 더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