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리설주 여사 호칭, 북한 권력구조 진화 신호일수도”

CNN “리설주 여사 호칭, 북한 권력구조 진화 신호일수도”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4-18 10:29
수정 2018-04-18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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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문가 “국제사회의 북한 인식 변화에 도움”

북한 매체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에게 ‘존경하는’이라는 수식어를 처음 사용한 것이 미국 내 북한 전문가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 발레단 공연 관람하는 리설주
중국 발레단 공연 관람하는 리설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와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당과 정부의 간부들과 함께 14일 중국 예술단의 평양 만수대예술극장 공연을 관람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존경하는 리설주 여사께서 최룡해 동지, 리수용 동지, 김영철 동지(이상 당 부위원장), 김여정 동지(당 제1부부장), 박춘남 동지(문화상)를 비롯한 당과 정부의 간부들과 함께 제31차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에 참가한 중국 중앙발레무용단의 발레무용극 ’지젤’을 관람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 조선중앙TV 등 북한 매체가 ‘존경하는 리설주 여사’라는 호칭을 쓴 것은 리설주가 중국 예술단의 평양 공연을 관람했다는 소식을 전한 지난 15일부터다.

중앙통신은 “존경하는 리설주 여사께서 중국 중앙발레무용단의 ‘지젤’을 관람하셨다”고 보도했다.

워싱턴DC에 있는 한미경제연구소(KEI) 트로이 스탠거론 선임연구원은 17일(현지시간) CNN방송 인터뷰에서 “북한에서는 어떤 것도 우연이 아니다. 하나하나의 움직임은 한 가지 이유를 위해 연출돼 있다”면서 리설주의 위상 고조에 주목했다.

그는 “북한에서 ‘퍼스트레이디’(First Lady·여사)라는 표현이 사용된 것은 1970년대 김일성의 부인 김성애가 마지막이었다”며 “그 후 김일성과 김정일의 부인들에겐 ‘동지’라는 표현을 썼다”고 말했다.

스탠거론 연구원은 ‘퍼스트레이디’라는 호칭이 리설주를 한층 더 서양식 표준 속에 위치시키는 효과와 함께 오랜 공산주의 잔재의 일부를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리설주의 위상 향상은 김씨 일가의 북한 내 입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식을 바꾸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전문매체 ‘NK뉴스’에서 북한 연구가로 활동하는 피터 워드는 트위터 계정에서 새 호칭 등장에 대해 “리설주가 그녀만의 개인숭배를 받고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그는 아울러 북한 매체가 리설주에 대해 ‘께서’, ‘하시다’ 등 격식을 갖춘 높임말을 쓴 것에 대해서도 “이는 김일성과 김정일, 김정은에게만 사용돼온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CNN은 “김정은의 부인은 북한 매체를 통해 새로운 차원의 존경을 받았다”면서 “은둔 국가의 권력구조가 진화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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