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웅산수치 “필요한 걸 말하라”…이슬람교도 “질문 없다”

아웅산수치 “필요한 걸 말하라”…이슬람교도 “질문 없다”

입력 2017-11-03 10:29
수정 2017-11-03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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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계 소수민족 마을서는 환대…국경지역서는 주민과 면담 안해

미얀마의 실권자인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역이 로힝야족 ‘인종청소’에 대한 국제사회의 거센 비판 속에 처음으로 유혈사태 현장을 방문해 평화로운 공존을 강조하고 난민 재정착 지원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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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웅산 수치  EPA 연합뉴스
아웅산 수치
EPA 연합뉴스
그러나 이번 사태의 최대 피해자인 로힝야족은 그동안 사태를 방치해온 수치 자문역의 방문에 심드렁한 반응을 보였다고 현지 언론이 3일 전했다.

전날 라카인주 시트웨를 거쳐 미얀마군과 로힝야족 반군이 충돌했던 마웅토에 간 수치 자문역은 판 토 피인 마을에서 이슬람교도들과 만났다. 이 마을은 유혈충돌 당시 대부분의 집이 불에 탄 곳이다.

이 자리에서 수치는 통역을 통해 난민 재정착 상황을 확인하러 왔다고 설명하고 “필요한 것을 솔직하게 말해달라. 평화로운 삶을 위해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을 보장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장에 모였던 이슬람교도들은 질문을 하지 않았다고 이 마을 행정관인 안나와르가 전했다.

다만, 불교계 소수민족인 므로족 마을에서는 환대를 받았다.

므로족 집성촌인 콘 타잉 마을에서는 100여 명의 주민들과 만나 난민 재정착 진행 상황 등에 관해 물었고, 주민들도 자신들이 직면한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이 마을의 행정관인 마웅 흘라는 “우리 마을에서는 반군의 공격으로 6명이 죽고 40여 채의 집이 불탔다”며 “주민들이 수치 여사 방문에 기뻐했다. 그녀는 마을 여성들과 별도로 만났다”고 전했다.

하루 동안의 짧은 일정으로 라카인주를 찾은 수치는 이후 유혈충돌이 가장 극심했던 마웅토 북부지역을 방문했으며, 미얀마-방글라 국경 검문소와 반군에 습격을 당했던 경찰초소 등도 둘러봤다.

그러나 수치는 이곳에서는 로힝야족 주민이나 행정관과 만나지 않았다.

마웅토 북부 아 눅 핀 마을의 이슬람교도 담당관인 초 탄은 “마을 주민들은 수치 자문역의 첫 방문에 기대를 걸었다. 그녀를 만나면 (로힝야족의) 자유로운 이동 보장과 신분증 발급 등을 요청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관영 일간 ‘더 글로벌 뉴 라이트 오브 미얀마’는 수치 자문역이 이날 공항에서 이슬람 종교 지도자들과도 만났다고 전했다.

로힝야족 인권단체인 아라칸 프로젝트의 크리스 레와 국장은 “그녀는 이 자리에서 평화로운 삶과 정부의 노력을 강조했으며, 서로 싸우지 말라고 했다”고 전했다.

한편, 로힝야족 반군단체인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은 핍박받는 동족을 보호하겠다며 미얀마에 항전을 선포하고 지난 8월 25일 경찰초소 30여 곳을 습격했다.

미얀마군은 ARSA를 테러단체로 규정하고 대대적인 소탕전에 나서면서 수백 명이 목숨을 잃었고 로힝야족 60만 명 이상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피난했다.

난민들은 미얀마군이 난민 소탕전을 빌미로 민간인을 학살하고 방화와 성폭행을 일삼으면서 자신들을 국경 밖으로 몰아내려 했다고 주장했고, 유엔은 이를 ‘인종청소의 교과서적 사례’로 규정했다. 국제사회는 수치도 사태를 방치한 책임이 있다며 강력하게 비판했다.

그러나 수치는 인종청소 주장이 잘못된 정보에 의한 ‘가짜뉴스’라고 반박했고, 미얀마군은 자신들의 행위가 극단주의 세력에 맞선 정당한 행위라고 맞서왔다.

이런 가운데 최근 유럽연합(EU)은 인종청소의 책임이 있는 미얀마군과의 관계를 단절했고, 미 의회도 미얀마군에 대한 제재를 1년 만에 복원하는 법안을 여야 상원들 주도로 발의했다.

이 밖에도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에 수행하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오는 15일 미얀마에 보내기로 하는 등 로힝야족 문제 해결을 위한 압박을 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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