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쌍둥이 오토바이 뒷좌석 15시간 여정 끝에 머리 분리 성공

샴쌍둥이 오토바이 뒷좌석 15시간 여정 끝에 머리 분리 성공

임병선 기자
입력 2017-10-15 11:54
수정 2017-10-15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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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민주공화국의 오지 마을에서 머리가 붙은 채 태어난 지 일주일 밖에 안된 자매가 오토바이 뒷좌석에 태워져 정글을 15시간 달려 성공적인 머리 분리 수술을 받았다고 영국 BBC가 15일 전했다.

기적과 같은 여정의 주인공은 수도 킨샤샤에서 서쪽으로 1400㎞ 떨어진 무좀보 마을에 살고 있는 아닉과 데스틴 자매로 잉태 37주 만인 지난 8월 태어났다. 날 때부터 둘은 머리와 배꼽이 연결돼 있었지만 내부 장기는 따로 있었다.

수술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부모 클로딘 무케나와 자이코 문자디는 자매를 담요로 감싸 오토바이 뒷좌석에 태운 채로 정글을 빠져나와 가까운 병원이 있는 방가에 이르렀다. 그곳 병원에는 장비와 경험이 있는 의료진이 없어 구호단체가 제공한 비행기로 갈아 타고 480㎞ 떨어진 킨샤샤로 자매를 또 후송해야 했다.
구호단체가 제공한 아닉과 데스틴 자매 사진. 영국 BBC가 실은 이 사진에는 별다른 설명이 없어 수술 전인지 후인지 알 수가 없다. BBC 홈페이지 캡처
구호단체가 제공한 아닉과 데스틴 자매 사진. 영국 BBC가 실은 이 사진에는 별다른 설명이 없어 수술 전인지 후인지 알 수가 없다.
BBC 홈페이지 캡처
20만명 중 한 명꼴로 머리가 붙은 채로 아이들이 태어나 얼마나 많은 이들이 생존하는지 정확히 집계되지 않는 가운데 의료 기반이 취약한 아프리카 깊은 오지에서 태어난 아이들의 머리를 성공적으로 분리해냈다는 사실은 놀라움을 안기기에 충분하다고 방송은 전했다.
머리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고 고향 마을 근처 방가에 돌아온 샴쌍둥이 자매와 부모. BBC 홈페이지 캡처
머리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고 고향 마을 근처 방가에 돌아온 샴쌍둥이 자매와 부모.
BBC 홈페이지 캡처
이들 자매는 수술 뒤 3주 만에 방가 복음 병원에 돌아와 세심한 돌봄을 받고 있다. 주니어 무지 박사는 “37주 만에 샴쌍둥이가 자연 분만했다는 얘기도 들어본 적이 없다”며 “아이들은 잘 지내고 있다. 잠도 잘 자고 잘 먹고 있다. 모든 것이 정상인지 확신할 수 있을 때까지 3주 동안 이곳에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프리카에서도 최빈국으로 손꼽히는 이 나라에서 샴쌍둥이의 분리 수술에 성공한 것 역시 처음이라고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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