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가 건설할 홍해 리조트에 여성 비키니 차림 허용

사우디가 건설할 홍해 리조트에 여성 비키니 차림 허용

입력 2017-08-02 16:53
수정 2017-08-02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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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가 엄격한 종교전통을 깨고 자국의 홍해 연안에 외국인 여성들이 비키니 차림으로 남성과 함께 선탠할 수 있는 해안 휴양지를 개설할 예정이라고 영국의 일간 더타임스가 2일 보도했다.

‘홍해 프로젝트’로 불리는 휴양지 건설 계획은 사우디 실권자인 모하메드 빈살만 왕세자의 구상으로 그가 의장을 맡은 사우디 공공투자펀드의 자금 지원을 받게 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투자펀드 측은 성명을 통해 홍해 프로젝트가 호화리조트로 수려한 자연과 문화가 어울린 섬들에 들어서게 된다면서 이는 지속가능한 개발의 새로운 기준을 설정하게 될 것이며 차세대 호화여행지로 사우디를 국제 관광지도에 올려놓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디 서해안에 있는 50개 섬의 총 200마일(약320km)에 달하는 해변에 들어설 이 리조트는 엄격한 해석의 이슬람 샤리아 율법이 적용되고 있는 본토와는 다른 규정이 적용되게 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현재 사우디 본토의 여성들은 이른바 후견인 제도에 따라 해외여행이나 수학, 공공 및 의료 서비스를 받으려면 남성 친족으로부터 허가를 받아야 한다.

남성 역시 보수적인 옷차림을 착용해야 하며 술과 동성애는 금지된다. 여성들은 운전할 수 없고 복장 위로 아바야라는 검은 망토를 둘러야 하며 비키니는 말할 것도 없다.

그러나 사우디는 실권자인 왕세자가 외국 관광객과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점진적인 변화를 추진하면서 근래 개방 징후를 보이고 있다.

여성에게 투표권이 허용되고 사상 처음으로 지난 2012년 올림픽에 여성 선수들도 출전했다.

지난달 발표된 살만 국왕의 칙령은 이슬람 경전이 특별히 언급하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후견인 제도의 강제 적용을 금지했다.

홍해 리조트 건설은 2019년에 시작돼 2022년 완공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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