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어린이는 영화 ‘미녀와 야수’ 못 본다

러시아 어린이는 영화 ‘미녀와 야수’ 못 본다

입력 2017-03-07 14:18
수정 2017-03-07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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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동성애 금지법 탓 전체→16세 이상 관람가

러시아 어린이들은 개봉을 앞둔 디즈니의 실사 영화 ‘미녀와 야수’를 감상할 수 없게 됐다.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미녀와 야수가 러시아에서 16세 이상 관람가로 상영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러시아 집권당의 하원의원 비탈리 밀로노프(43)가 지난주 문화부 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압력’을 행사한 데 따른 것이다.

밀로노프는 “(영화 속) 왜곡된 성적 관계가 게이 프로파간다를 금지하는 러시아 법에 직접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불결한 세계로부터 어린이와 청소년을 보호하고, 이들의 순수성을 보존하는 것이 러시아 정부의 주요한 임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동성애 선전 금지법’에 따라 전통적인 가족의 가치에 반한다는 이유로 동성애 관련 콘텐츠 어린이에게 보여주는 것을 금지한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밀로노프 자신이 2013년 이 법안 통과에 큰 기여를 한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당시 유엔과 국제앰네스티 등 국제 사회는 이 법안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지만, 러시아에서는 극우 민족주의자를 비롯한 많은 사람이 지지를 표했다.

러시아는 유독 동성애에 배타적인 나라로 이를 견디지 못한 성 소수자 수백 명이 매해 미국으로 망명을 떠난다.

하지만 동성애는 1991년 동명 원작 애니메이션을 실사로 재탄생시킨 이번 영화에서 주요한 주제가 아니다.

다만, 주인공 벨에게 끊임없이 구혼하는 전쟁 영웅 개스톤(루크 에반스)의 오른팔 르푸(조시 게드)가 개스톤을 좋아하는 동성애자 캐릭터로 설정됐다.

앞서 미국 앨라배마의 한 영화관은 이를 문제 삼아 영화 상영을 취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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