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탓 유럽인 1천200명 조기사망 우려

폴크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탓 유럽인 1천200명 조기사망 우려

입력 2017-03-07 11:36
수정 2017-03-07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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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판매된 260만대의 폴크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자동차들이 내뿜는 과도한 배출가스로 유럽인 1천200명이 10여 년 정도 빨리 사망할 것이라고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과학자들이 추산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6일(현지시각) 폴크스바겐이 지난 2008년부터 2015년까지 인증시험 때만 배출가스 저감장치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도록 조작한 디젤 자동차 1천100만대를 전 세계에 판매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반대로 폴크스바겐 자동차들은 평소에는 배출가스 저감장치가 작동하지 않아 인체에 유해한 대기오염 물질인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유럽 규제 당국이 허용하는 기준치에 비해 4배나 많았다.

기욤 쇼시에르 MIT 연구조교 등 연구진은 폴크스바겐의 자동차 판매량, 운전 행태, 도로 상 폴크스바겐 자동차의 배출가스 측정치 등의 자료를 근거로 독일 내에서 배출된 질소산화물의 양을 계산했다.

연구진은 또 모의실험을 통해 배출된 질소산화물이 어떻게 먼 거리를 이동하는지를 규명했으며 유럽 전역에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질소산화물을 추가로 흡입하는지를 조사해 사망률 증가에 미치는 영향을 추산했다.

이들은 연구 결과, 독일에서만 500명이 조기 사망에 이를 수 있으며 프랑스, 폴란드, 체코 등 독일 이웃 나라에서도 700명이 기대 수명보다 일찍 죽을 수 있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MIT 과학자들은 또 폴크스바겐이 올 연말까지 유럽의 배출가스 허용치 기준에 맞게 자동차를 고치거나 리콜한다면 추가로 2천600명의 조기 사망자를 막고 41억 유로(5조118억원)의 보건비용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쇼시에르는 “디젤차는 휘발유 차량에 비해 고온에서 연료를 연소하기 때문에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많다”면서 “따라서 제조업자들은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제대로 작동시켜 질소산화물이 가능한 한 적게 배출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폴크스바겐 대변인은 “독일과 프랑스, 영국 정부의 조사 결과 폴크스바겐 자동차들의 배출가스가 경쟁 자동차 업체들의 배출가스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적은 편”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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