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우파’로 포장한 ‘백인우월주의’, 트럼프시대 주류되나

‘대안우파’로 포장한 ‘백인우월주의’, 트럼프시대 주류되나

입력 2016-11-15 16:38
수정 2016-11-15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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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K 복면 대신 인터넷 익명성에 숨은 신생 백인우월주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백악관 수석 전략가 겸 고문으로 지명한 스티브 배넌은 극우 보수주의 매체인 ‘브레이트바트’의 창립자다.

무슬림과 유색인종·여성·이민자·성소수자를 폄하해 악명높은 이 매체에 대해 배넌은 ‘대안 우파(alt-right)를 위한 연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14일(현지시간) ‘대안 우파가 백인 우월주의(white supremacist)와 뭐가 다른가’라는 분석기사에서 한마디로 “다른 점이 없다”고 단언했다. 또 배넌이 백악관 참모로 입성하게 된 것과 관련, ‘대안우파’가 제45대 미국 대통령 정부를 이끌 수뇌부에 대표자를 두게 됐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트럼프의 당선 이후 증오 범죄가 증가해 대책마련의 필요성이 제기될 때 브레이트바트가 ‘백인 우월주의’대신 ‘대안 우파’라는 용어를 사용해 비난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비영리 법률지원 인권단체인 남부빈곤법률센터(SPLC)는 대안 우파의 개념을 ‘정치적 올바름과 사회적 정의를 내세운 다문화 세력이 백인과 백인 문화를 약화하려고 백인 정체성을 공격하고 있다는 것을 신념으로 삼는 극우 이데올로기와 단체, 개인’으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백인 종족 민족주의를 근본 가치로 만들기 위해 소셜 미디어와 밈(meme· 짤방) 등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SPLC는 덧붙였다.

일례로 대안 우파를 자처하는 트럼프 지지자들이 인터넷 밈으로 인기 있는 만화 캐릭터 ‘개구리 페페’(Pepe the Frog)를 선거 운동 기간 종종 활용하면서, 유대인 차별철폐 운동 단체인 ADL은 페페를 혐오의 상징으로 규정하기까지 했다.

‘대안 우파’라는 말은 백인 지상주의 싱크탱크인 국가정책연구소의 리처드 스펜서 소장이 2008년 처음 만들었다.

스펜서는 미국을 ‘백인 민족 국가’로 만들어야 한다고 공공연히 주장하는 인물이다.

그는 지난달 한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이기면 그가 우리와 직접 관련돼 있다는 것을 ‘R 워드’(인종차별적인 단어)를 사용해 합법적으로 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사람들이 우리를 인정해야만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인디펜던트는 큐클럭스클랜(KKK)이든, 반(反) 유대인적 밈이든, 대안 우파든 모두 백인 우월주의이자 백인 민족주의라고 지적했다. 또 복면이나 가운 대신 인터넷의 익명성에 가려진 신생 백인우월주의라는 차이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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