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트럼프 아이디어는 무모…빚만 늘리고 경제붕괴 야기”

힐러리 “트럼프 아이디어는 무모…빚만 늘리고 경제붕괴 야기”

입력 2016-06-23 09:33
수정 2016-06-23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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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와 상류층 아닌 모든 사람 위한 경제 만들 것”

미국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이 22일(현지시간) 대선 본선의 맞상대가 될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를 향해 “빚만 늘리고 경제붕괴를 야기하는 무모한 아이디어들을 쏟아내고 있다”고 비난했다.

클린턴은 본선 격전지의 하나로 분류되는 노스캐롤라이나 주 롤리에서 선거유세를 하면서 “나는 (트럼프의 경제정책에 대한)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상류층이나 부자, 집안이 좋은 사람, 특정한 배경이나 분야의 사람을 위한 경제가 아니라 모든 사람을 위한 경제가 되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클린턴은 그러면서 부유층과 대기업에 대한 증세와 공정과세, 빚 없는 대학교육, 근로자 급여 인상, 회사와 종업원 간의 이익 공유 등 기존 경제공약을 재확인했다.

클린턴이 분배와 경제적 평등에 초점을 맞춘 것은 경선 상대인 버니 샌더스(버몬트)를 지지하는 진보적 청년층과 트럼프를 지지하는 백인 서민 근로자층을 겨냥한 것이다.

금융자본에 우호적이라는 평가를 들어온 클린턴은 “많은 대기업이 단기 주가와 분기 수익에 집착 월스트리트에 끌려다니고 있다”며 월스트리트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것임을 시사했다.

클린턴은 또 “대기업들이 수익과 일자리를 국외로 이전하는 것을 막으려면 근엄한 말이나 번쩍이는 슬로건 이상의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클린턴은 트럼프가 전날 복음주의 기독교 지도자들과 만나 “클린턴의 종교가 뭔지 모르겠다”고 비판한 것을 염두에 둔 듯, 감리교를 설립한 성직자인 존 웨슬리의 말을 인용해 우회적으로 반박했다.

클린턴은 “감리교인들이 말하듯이 할 수 있는 한 모든 사람에게, 할 수 있는 한 모든 방법으로, 할 수 있는 한 모든 좋은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클린턴은 오래전부터 스스로를 기독교단의 하나인 감리교 신자라고 밝혔다.

한편, 클린턴은 이날 워싱턴DC에서 낸시 펠로시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 등 하원 민주당 지도부와 만나 당의 통합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는 뜻을 표명했다.

클린턴이 수도 워싱턴DC를 찾은 것은 지난 6일 ‘매직넘버’(대선후보 지명에 필요한 전체 대의원의 과반수)를 달성해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후보가 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클린턴은 특히 “대선 선거유세를 하면서 하원 다수당의 지위를 다시 찾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하고 “격전지에 해당하는 주(州)들에 가장 많은 관심을 쏟을 것이다. 나는 오하이오 주를 세 차례나 다녀왔다”고 소개했다.

클린턴은 2008년 대선경선에서 당시 버락 오바마 후보에게 패배한 이후 지지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오바마를 지지하고 당의 통합을 위해 노력했던 사실을 상기시키기도 했다.

하원은 공화당이 247석의 의석을 차지해 민주당(188석)에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오는 11월에는 대선과 함께 하원의원 전체에 대한 선거도 치러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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