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현상은 오바마 대통령이 만들었다”

“트럼프 현상은 오바마 대통령이 만들었다”

입력 2016-03-04 14:21
수정 2016-03-04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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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 진달 “국민은 유약한 오바마와 반대되는 지도자를 원한다”

“오바마가 없었다면 오늘의 정치판을 휩쓰는 트럼프 현상은 없었을 것이다.”

공화당의 대선 주자 중 한 명이었다가 경선 초기 일찌감치 하차한 바비 진달 전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3일 월스트리트저널 기고문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유약함과 알쏭달쏭한 정책들이 트럼프 대세론을 만들어냈다고 주장했다.

역대 유권자들의 투표 성향을 보면 현직 대통령과 반대되는 성격이거나, 단점을 보완해줄 수 있는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는 성향이 있다는 것이다.

1980년 선거 때 유권자들은 카디건을 입은 채 국민에게 온도조절장치를 올리라고 말했던 지미 카터 현직 대통령과는 정반대 스타일인 카우보이 출신의 로널드 레이건을 선택했다. 소련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하고, 이란인들이 미 대사관을 습격하는 상황에서 미국인들은 악의 제국을 끝장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인 레이건에게 표를 몰아줬다는 것이다.

레이건의 8년 집권 기간 복지는 도외시한 채 공격적인 공급 위주 경제정책을 편 데 대한 반감으로 유권자들은 상대적으로 온건한 H.W 부시를 택했고, 그의 국제 외교에 대한 4년간의 몰입은 국내 경제에 집중해 제3의 길을 만들어 보겠다고 약속한 빌 클린턴을 선택하게 했다고 진달은 분석했다.

또 감성적 언어를 사용하면서 여성편력이 심했던 클린턴의 8년 집권 이후 유권자들은 어눌하지만, 직선적인 말투의 조지 부시를 택했으며,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이라크전을 겪은 유권자들은 유능하고 경쟁력 있어 보이는 오바마 대통령을 택하게 됐다는 것이다.

진달은 “유약하면서 끊임없이 미묘한 언사를 즐기는 오바마 집권 7년을 보낸 유권자들은 간명하고 더욱 선언적인 문장을 말하는 강력한 지도자를 찾고 있다”면서 “위대한 미국을 다시 만들겠다고 약속한 누군가에게 유권자들이 열렬히 반응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진달은 선거 초반 트럼프를 맹렬히 공격했던 인물이지만, 트럼프 대세론이 확연해지면서 트럼프 쪽에 유화적 제스처를 취하는 인사로 분류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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