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지진 피해 키운 ‘두부빌딩’…17층 빌딩 4채 한순간 ‘폭삭’(종합)

대만지진 피해 키운 ‘두부빌딩’…17층 빌딩 4채 한순간 ‘폭삭’(종합)

입력 2016-02-06 21:12
수정 2016-02-06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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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시공 가능성 급부상…“옆으로 무너지며 다른 건물까지 덮쳐”

대만에서 6일 새벽 발생한 규모 6.4의 지진으로 최소 7명이 사망하고 수백 명의 부상한 가운데 이번 지진 피해가 부실시공에 의해 더 커졌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홍콩 봉황망(鳳凰網) 등이 대만 매체들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날 지진으로 타이난(台南)시 융캉(永康)구의 한 주택단지 내에 있는 웨이관진룽(維冠金龍) 빌딩 4채가 연쇄적으로 무너지면서 많은 인명 피해가 났다.

주상복합건물인 이들 빌딩은 한 채가 각각 16∼17층으로 이뤄졌다.

대만의 ETTV(東森新聞) 등은 “웨이관진룽은 지어진 지 22년밖에 안 된 건물인데 (지진 발생 뒤) 제1동이 가장 먼저 무너졌고 나머지 3개 동도 두부가 무너지듯 붕괴했다”고 전했다.

대만에서 리히터 규모 6.4 지진 발생. 출처=차이나타임스 캡처
대만에서 리히터 규모 6.4 지진 발생. 출처=차이나타임스 캡처
타이난시 소방국은 이날 오후 1시20분(현지시간) 현재 아기 1명을 포함해 모두 7명이 숨지고 그 중 5명은 웨이관진룽 빌딩에서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구조대는 이 빌딩촌에서만 152명을 구출해 66명을 병원으로 이송했다.

구조대는 현재 이 빌딩촌에 최소 10명이 갇혀 있는 것을 확인하고 구조를 서두르고 있다.

웨이관진룽 빌딩의 등기상 거주자는 모두 256명에 달한다.

그러나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를 맞아 임시 거주자가 더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대만의 일부 언론은 “이 빌딩촌 안에는 산후조리센터도 들어서 있다”는 주민들 이야기도 전했다.

웨이관진룽 빌딩들은 옆으로 무너지면서 다른 건물까지 덮쳐 큰 피해를 냈다.

대만 언론들은 “공중에서 촬영한 (빌딩) 사진은 재난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한다”며 “반면, 이 빌딩을 제외한 주변 건물들의 붕괴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인터넷에서는 이 빌딩을 지은 건설회사를 비난하는 여론도 형성되고 있다.

한 누리꾼은 “부동산 사이트에서 (예전에 누군가 써놓은) ‘웨이관건설이 이 빌딩을 짓던 중 도산했다. 웨이관진룽은 좋지 않다’는 내용의 글을 발견한 뒤 경악했다”는 글을 올려놓기도 했다.

한편, 대만 현지의 일부 언론은 빌딩 잔해에서 식용유통으로 만들어진 건물기둥이 발견돼 ‘부실시공 증거’가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됐지만, 건축 전문가들은 “장식용 건물기둥에 사용된 재료로 보인다”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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